장 초반 순매도를 보였던 기관이 오후 들어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며 113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감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3.86포인트(2.15%) 상승한 1135.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순매수세 전환으로 상승마감했다.
기관이 장 후반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수급상황을 개선시킴으로써 지수 상승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미국에서의 구제금융을 통한 금융업종에 대한 해결 기미가 나타남에 따라 어느정도 불안감을 해소시킨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역시 국부펀드를 통해 국유상업은행의 지분매수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이 또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개인이 기관이 각각 2354억원, 471억원 매수우위를 보였고 외국인이 3075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투신은 73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은 정책수혜주 랠리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1.25포인트(3.28%) 상승한 354.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4억원, 137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이 286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 반등 소식에 하루만에 급락세로 전환되면서 135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4원 하락한 135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금융권 구제책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의 기관의 순매수세 전환이 상승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기관이 장 초반 순매도세를 보이다 오후들어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부터 수급 상황이 개선되며 지수가 상승했다"며 "전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인하 등 시장상황이 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과 대비 전일 미국발 악재로 인한 주가 낙폭이 상당히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주 오바마 취임에 따른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정부정책과 유동성랠리 기대감 등의 긍정적 요인이 펀더멘털 개선이 동반되지 않았다는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불안 재부각과 같은 외부 충격과 함께 경기침체의 여파가 국내 경기에도 빠르고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시장 영향력이 있는 국내외 기업의 실적 발표와 반응을 살피며 눈높이를 낮추고 지지선을 확인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