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주도주·수급주체·방향성이 없는 ‘3무(無)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시장 국면보다 종목을 중심으로 한 투자 대응을 조언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32.87포인트(1.00%) 내린 3244.04에 장을 마쳤다. 7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은 3조3029억 원어치, 외국인은 2조9075억 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지수도 힘을 못 쓰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6% 하락했다.
이른바 ‘3무(無)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확연한 시장 주도주도, 특별한 수급 주체도, 확실한 방향성도 없는 3무 장세의 지속“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아래 변동성이 나와야 의사결정을 하지만 현재로썬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시장은 2분기 기업 실적 시즌에도 다소 무딘 반응이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을 알렸지만 지난 8일을 기점으로 ‘7만 전자’로 내려왔다. 이날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800원) 내린 7만9000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 역시 2분기 기준으로 12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박스피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국면에 재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품 생산 원가가 판매 가격보다 더 크게 뛰면서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선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높은 기업들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 국면보다는 ‘종목’을 중심으로 한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정책, 배당 모멘텀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실적 시즌에 돌입한 만큼 기업들이 제시하는 ‘가이던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신승진 연구원은 “결국 현재 시장 국면에선 지수보다 종목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성장주에선 자동차 배터리·소재·전장을, 경기재개 수혜주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