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국 거리두기 강화, 하반기 경제 역성장 우려

입력 2021-07-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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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전역에서도 사적 모임이 4명 이하로 제한되는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1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여름 휴가철 수도권 인구의 비수도권 이동이 늘면서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크고, 지역의 산발적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행객이 몰리는 제주와 강원도는 거리두기 3단계로 올렸다.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252명, 누적 17만920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454명)보다 줄었지만 주말과 휴일 검사건수 감소의 영향이다. 일요일 기준으로 코로나 확산 이래 가장 많은 수치로, 4차 유행 이후 13일째 신규 확진자가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역발생이 1208명, 해외유입이 44명이었다. 지역발생 가운데 서울(413명), 경기(336명), 인천(62명) 등 수도권이 811명으로 전체의 67.1%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점이 무엇보다 우려스럽다. 그동안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30%를 밑돌았으나, 전날 처음 31.6%로 높아졌고 19일 32.9%로 증가했다. 4차 유행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는 얘기다. 감염경로가 불투명하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하면서 감염 재생산지수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인구는 656만5472명으로 아직 전체 국민의 12.8%에 불과하다. 물량 확보가 원활치 않아 언제 어떤 백신이 얼마나 들어오고, 무슨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국민들은 헷갈린다. 물량 수급 부족으로 교차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불안도 여전하다.

지금의 거리두기 강화로 국민들의 일상은 사실상 멈춰지고 있다. 겨우 살아나던 경기에 다시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상반기 우리 경제는 백신 보급을 늘린 선진국들의 경제 정상화로 수출이 큰 폭 증가하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7% 성장했고, 2분기에도 플러스 전망이다. 예상을 웃돈 호조세에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1%포인트(p) 올린 4.2%로 제시했다.

하지만 벌써 3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백신 정책의 실패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의 게임 체인저인 백신 보급과 접종 확대로 집단면역을 빨리 달성하지 못하면 하반기 내내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경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악순환의 상황이 언제 끝날 수 있을지 기약조차 힘들다. 기업경쟁력을 바탕으로한 수출 증대가 경제 추락을 버텨주고 있지만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는 한계가 분명하다. 코로나 4차 유행의 고삐를 잡지 못하는 한 하반기 경제의 희망도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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