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범 내려온다'도 반일? 현수막 바꿨는데도 일본 여전히 '불만'

입력 2021-07-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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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도 반일? 현수막 바꿨는데도
일본 내에서 계속되는 "반일" 주장

▲18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새롭게 '범 내려온다'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새롭게 '범 내려온다'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도쿄 올림픽 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걸린 현수막을 두고 일본 내에서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신에게는 아직 오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있사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일본의 반발로 사용하지 못하게 된 이후 '범 내려온다'는 문구로 현수막을 교체했지만, 일본 내에서는 이 문구마저 반일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본 한류 전문 매체 ‘와우코리아’는 일본 누리꾼들이 대한체육회가 내건 새로운 현수막에 분노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와우코리아는 일본 누리꾼들이 새 현수막에 대해 "일본이 조선 호랑이를 멸종시켰다는 믿음이 드러난 것이다"라며 "반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누리꾼 중 일부는 새 현수막에 독도 표기가 보인다며 "현수막으로 빚어진 혼란을 틈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소유권을 주장하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선수단 거주동에 태극기와 함께 이순신 장군의 문구를 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현수막이 걸리자 16일 일본 극우단체 시위대가 글귀 반대편에서 욱일기를 든 채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선수촌 한국선수단 거주동에 태극기와 함께 이순신 장군의 문구를 딴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현수막이 걸리자 16일 일본 극우단체 시위대가 글귀 반대편에서 욱일기를 든 채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체육회는 17일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범 내려온다'는 문구와 한반도 모양 호랑이가 그려진 현수막을 내걸었다. 앞서 내걸었던 '신에게는 아직 오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일본의 반발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다.

앞서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딴 현수막을 두고 일본 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이라며 해당 현수막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대신 우리 측은 일본이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서류로 약속을 받았다.

현수막 교체에도 일본 현지 극우 정당인 일본국민당 등을 비롯해 극우 세력은 선수촌 앞에서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 선수단이 일본에 도착한 19일에도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극우 정당인 일본국민당 관계자들은 선수촌 주변에서 욱일기와 확성기를 이용해 시위했다. 이들은 한국 선수단 숙소가 보이는 곳까지 차를 몰고 진입해 현수막 문제와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제공하려는 사실을 비판했다.

한편 '범 내려온다'는 수궁가에서 따온 가수 이날치의 노래 제목으로, 한국 관광공사가 제작한 대한민국 홍보영상 배경 음악으로 유명하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춤을 춘 해당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3억뷰를 넘기는 등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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