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브랜슨·베이조스’ 우주 개발 스타트업 자금 조달 사상 최대

입력 2021-07-20 16:19 수정 2021-07-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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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주 기술 벤처캐피탈 투자 55억 달러…올 상반기 36억 달러
억만장자들의 ‘스타워즈’에 투자자 관심 높아져
브랜슨 이어 베이조스 20일 우주여행
하반기 자금 유입 가속화 전망

▲민간 우주여행 산업 선구자인 제프 베이조스(오른쪽) 아마존 설립자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AP연합뉴스
▲민간 우주여행 산업 선구자인 제프 베이조스(오른쪽) 아마존 설립자와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AP연합뉴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억만장자들의 우주여행으로 우주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시장조사회사 피치북을 인용, 우주 기술 관련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가 지난해 55억 달러(약 6조3289억 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이후 무려 3배나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96건의 투자로 총 36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사상 최대 기록을 또다시 경신할 기세다.

우주 기술 관련 시장 규모는 2000억 달러에 이른다. 최근 민간 기업들을 중심으로 ‘우주’라는 신(新) 시장 개척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투자가 더 활발해졌다.

특히 자산가이자 우주 비즈니스 사업가인 베이조스와 브랜슨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 년 동안 상업용 우주여행에 대한 세간의 주목도와 실현 가능성을 높여 왔다. 지구 저궤도에 있는 물체에 대한 레이더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오랩스의 대니얼 세펄리 CEO는 “밀물은 모든 배를 들어 올리기 마련”이라며 억만장자들의 도전을 환영했다. 레오랩스는 지난달 6500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억만장자들의 우주여행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올해 하반기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슨 회장은 지난주 자신이 창업한 민간 우주 탐사기업 버진갤럭틱의 우주선 ‘VSS 유니티’를 타고 우주 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 베이조스 역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인 20일 남동생 마크 등과 함께 자신이 설립한 블루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에 탑승, 우주 관광 체험에 나선다. 머스크 CEO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도 올가을 4명의 민간인을 우주선에 태우고,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 비행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우주 분야에 투입된 자본 대부분은 위성통신, 화상, 지구 모니터링, 지리 공간 분석 등 지구에서 사용할 기술에 초점을 맞춘 회사들로 흘러갔다. 라이언 바스와니 피치북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의 고향 행성을 넘어선 우주 탐험에 대한 의욕이 커지면서 ‘우주 경제’에 대한 기대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발전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로켓 발사 비용이 갈수록 저렴해지면서 2035년까지 상업용 우주 정거장, 우주 쓰레기 제거 서비스, 우주 공장 등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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