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첫 발표한 창업ㆍ벤처 생태계 종합지수가 왜곡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서초동 소재 한국벤처투자에서 ‘창업ㆍ벤처 생태계 종합지수 발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유효상 숭실대 교수는 “2010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이기 때문에 (경제) 지표가 낮고 2020년은 최고치를 찍었다”라며 “(생태계 종합지수가) 왜곡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ㆍ벤처 생태계 종합지수’를 발표했다. 이 종합지수는 국내 창업ㆍ벤처 생태계의 성장 정도를 기업, 투자자, 정부 3요소로 계량화한 것이다. 2010년도를 기준(100)으로 2020년도까지 개별 연도별로 지수 값이 산출됐다.
그 결과 지난해 종합지수는 284.7을 기록했다. 10년간 2.8배 성장했다는 의미다.
종합지수를 개발한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는 “기업지수의 10개 지표 중 하나인 ‘천억 벤처기업(연 매출 1000억 원 이상 벤처기업)’이 생태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2010년 대비 4배 증가한 투자 지수는 하위 지표 가운데 8.2배 성장한 ‘회수금액’에, 3.6배 증가한 정부 지수는 7.2배 성장한 ‘모태펀드 출자금액’이 영향을 끼쳤다”라고 말했다.
실제 연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벤처기업 수가 9년간 2배 넘게 증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9년 천억벤처기업 수가 617곳으로 지난 9년 간 약 2.1배 늘었다.
민간 패널위원들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생태계 전반에 대한 진단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일부 패널들은 연도별 대내외 변화에 따라 지수가 왜곡될 수 있고, 질적인 부분에서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서비스 전문기업 메가존클라우드의 전형우 이사는 “정부 입장에서 진행된 연구자료다 보니 정량적으로 보기 쉽게 나타났다”라며 “반면 기업별로 얼마큼 다르게 성장했는지 정성적, 질적 성장 자료가 나와 있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세희 중소벤처기업부 투자회수관리과장은 “‘네카라쿠배(네이버ㆍ카카오ㆍ라인ㆍ쿠팡ㆍ배달의민족)’ 같은 용어가 등장하기도 하면서 제2 벤처붐은 생활 가까이에 와 있다”라며 “과거와 비교해 이 생태계가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확인해볼 지표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과장은 "지수 구성요소(기업, 투자자, 정부) 중 투자자 지수는 분기별로 발표하고, 종합지수는 연 단위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