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친노적자 김경수 추락에 ‘이낙연 盧탄핵’ 공세

입력 2021-07-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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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유죄판결로 와해된 친노ㆍ친문층 '유동화'
이재명 측, '적통' 강조한 이낙연에 '탄핵 원죄' 씌우려 시도
이낙연 측 "정통 계승 흔들면 엄중 책임" 경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21일 친노(노무현) 적자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사직 상실하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쟁자 이낙연 전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낙연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이었는데 그 후에 탄핵 과정에 참여했다”며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분명한 입장이 없다. 본인 행보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구렁이 담 넘듯 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래서)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지키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는 김 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 2년이 확정돼 추락하면서 친노·친문층이 유동화 되는 데 따른 이 지사 측의 대응이다. 친노·친문층이 이 전 대표로 쏠리는 걸 막기 위해서다. 이 전 대표는 그간 ‘민주당 적통’을 강조하며 친노·친문층 포섭에 공을 들여왔다. 여기에 대응해 ‘노무현 탄핵 찬성’이라는 흠결을 부각시킨 것이다.

여론조사 지지율상 여권 3위권 내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미 ‘탄핵 원죄’가 있다. 이 전 대표마저 이 원죄를 안게 된다면, 친노·친문 좌장격 이해찬 전 대표가 측면지원 중인 이 지사로 지지층이 쏠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이 전 대표는 즉각 적극 반박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은 논평을 내고 “이낙연 후보는 노무현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광주·전남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우리가 탄핵할 수 없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며 “이미 수년 전 분명한 입장이 있었음에도 최소한 팩트체크 없이 발언한 데에 이재명 캠프가 민주당 정신을 폄훼하려는 게 아닌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진 두 명 중 한 명이라는 언론보도를 첨부하며 “이낙연 후보는 불요불굴 정신으로 민주당 정통을 흔들림 없이 계승해나갈 것이다. 흔들려는 시도에 대해선 엄중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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