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났다”…실적 ‘적신호’ 오리온 활로 찾을까

입력 2021-07-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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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오리온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올 상반기에는 내리 부진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6월 국가별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한 154억 원이다. 매출액은 15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중국 법인의 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법인의 6월 매출액은 6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었고, 영업이익은 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9% 감소했다.

오리온의 1~6월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중국 법인의 마이너스 실적은 2월부터 시작됐다. 1월에는 361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1.7%라는 기록적 성과를 냈다. 그러나 2월에는 –26.1%로 주저앉았고, 3월과 4월에는 각각 –81%, -70.7%로 크게 떨어졌다.

2020년 기준 오리온 매출의 49%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부진이 낮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원인 중 하나로 ‘역기저 효과’를 꼽았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내식이 증가하면서 제과 수요가 늘어 기록적인 성과를 보였던 것이 기저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 특수가 없던 2019년 동월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약 6.5%, 영업이익은 약 4%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고, 중국의 사회보장세 감면 혜택이 올해는 없었기 때문에 전년 대비 역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에 단행한 영업방식 간접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 부담도 하나의 요인이다. 중국 법인은 TT(Traditional Trade: 기존 유통망) 채널 거래처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존 영업사원을 경소상으로 대체했다. 그 과정에서 기존 경소상 재고 소진, 영업사원에게 지급한 퇴직금 형식의 경제보상금으로 인해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이후 오리온의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이후 추가적인 원가 상승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6월 법인별 제조원가율의 상승폭 축소를 통해 원가 절감 노력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에서 제조 원가 부담이 해소되는 상황”이라며 “시장지배력을 고려한 변동비 통제가 유효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추가 영업실적 개선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전망했다.

한편 오리온은 일각에서 나오는 가격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가격 인상이 아닌 내부적인 노력에 힘을 더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통합 구매를 통해 효율적인 원가 관리를 하고 있다”며 “공장 효율화, 재고 관리를 철저히 해서 원가가 높아질 요소를 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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