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먹고 크는 프랜차이즈…지난해 코로나에도 가맹본부 10% 증가

입력 2021-07-24 10:00 수정 2021-07-2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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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창업자가 늘어난다는 공식이 코로나 시대에도 맞아떨어졌다. 창업 시장은 역설적으로 ‘불황을 먹고 큰다’는 속설이 있다.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퇴직자들이 생계를 위해 대거 창업 시장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1998년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신규 창업자가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본부는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한 5626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맹점수도 25만 8015개로 4500개 가량 증가했다.

불황에도 불구 지난해 주요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은 오히려 증가했다. 세탁전문 크린토피아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세번째로 3000호점의 신화를 썼으며 가맹점 1000개 이상인 치킨 프랜차이즈도 교촌, BBQ, bhc 등 10개 내외에 이른다.

하지만 전체 프랜차이즈업계로 보면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늘었지만 가맹본부당 확보한 가맹점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한 가맹본부당 평균 보유 가맹점수는 46개다. 이는 전년의 49개보다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로 배달이 늘면서 가맹본부들이 우후죽순으로 배달 전문 브랜드를 쏟아내자 창업자들이 분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로 내점 고객이 감소하면서 가맹본부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은 더 많이 줄었다. 직영점 수는 1만6080개로 전년보다 500개가 문을 닫았다. 직영점의 경우 브랜드 홍보를 위한 안테나숍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맹점보다 넓은 면적을 확보해 배달보다 홀 중심으로 영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직영점이 더 많이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50평에서 100평에 이르는 점포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서울 중심상권의 경우 월 임대료만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강남의 커피전문점의 경우 월 임대료만 1억 원을 넘는 곳도 있다.

최근 직영점을 정리한 한식 전문 A프랜차이즈 본부 관계자는 “그간 직영점은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으로 적자가 나지만 창업자들과 소비자들에게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에 적자를 감수해왔다"면서 "하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고객이 절반 이하로 줄면서 본부가 감당할 적자 폭이 커져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이후 B급 상권으로 불리던 동네상권(이면도로) 가맹점의 매출만 소폭 증가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점 브랜드인 B프랜차이즈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 타격이 커지자 오후 5시부터 시작하던 영업시간을 오전으로 변경하고 점심 메뉴를 도입했다. B사는 주점 프랜차이즈의 강점을 살려 저녁과 심야시간대에는 안주 배달을 통해 줄어든 매출 보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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