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 빨랐던 이유 있었다

입력 2021-07-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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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바이러스 1000배 더 많이 증식
인체 면역반응 회피 능력도 뛰어나

▲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델타 변이의 감염 확산 속도가 빠른 이유를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지는 21일(현지 시간) 델타 변이 감염자는 몸 안에 바이러스 입자가 기존 감염자보다 최대 1000배 이상 증식하고, 최대 1260배 많다는 중국 광둥성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인체 잠복기가 짧아 사람 몸에서 이전보다 1000배 이상 많이 증식하면서, 바이러스의 절대량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지난 5월 21일 중국에서 첫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이들과 접촉해 격리 중인 감염자 62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양 변화 추이를 조사해 분석했다.

벤저민 카울링 홍콩대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잠복기가 짧은 데다가 바이러스 증식량이 많다 보니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나 다른 변이보다 강한 것으로 설명된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는 인체 면역 반응을 회피하는 능력도 기존 바이러스보다 뛰어나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은 지난 4월 국제 학술지 ‘셀’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의 말단 부위가 바뀌면서 면역 단백질인 항체의 공격을 무력화시킨다고 발표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서 156~158번째 아미노산이 빠지거나 다른 종류로 바뀌면서 항체가 스파이크 말단에 결합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전파력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는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당초 ‘인도 변이’로 불리다가 ‘델타 변이’로 명칭이 바뀌었다. 전파력이 강해 최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4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1차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 이스라엘, 독일 등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1주간 전 세계 신규 확진자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343만 명으로, 직전 주(300만 명)에 비해 약 43만 명 증가했다.

한편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1회만 접종해도 델타 변이 감염을 72%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뒤 입원·사망을 96%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자 42만1073명을 대상으로 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를 조사한 결과, 알파 변이는 83%, 베타와 감마 변이는 77%, 델타 변이는 72%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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