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ㆍECB, 단기 긴축 행보 엇박자

입력 2021-07-23 14:12 수정 2021-07-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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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사진=유럽중앙은행 홈페이지)
▲22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사진=유럽중앙은행 홈페이지)

최근 미 연준과 유럽 중앙은행의 단기 정책기조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두 중앙은행 모두 통화완화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겠지만 현재는 긴축 행보에 차이가 있다.

2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ECB가 중장기적인 기저 인플레이션이 2% 수준에서 안정을 찾았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현재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적절하게 높여서 기준금리를 더 높이까지 올릴 수 있게 하면, 경기침체기에 기준금리를 더 많이 내려서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 인상 기준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팬데믹 대응용 양적완화 (PEPP)를 오는 2022년 3월까지 지속하고 2023년 말까지 PEPP 잔액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연준은 다음주 예정된 FOMC에서 테이퍼링에 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는 올해 7% 상승이 예상되고,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반면 유로존

경제는 올해 4.5% 성장할 전망이고, 내년에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6월 기준 유로존 물가지수는 지난해 대비 1.9% 상승한 반면, 미국은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기조 역시 차이가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불확실성의 근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7월 FOMC를 앞둔 미국은 코로나19와 관련된 발언을 자제하는 경향이다.

증권가는 다음주 FOMC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3분기 중 테이퍼링 발표를 전망했다.

FOMC에서는 지난 4월부터 이미 테이퍼링이 언급되기 시작했고 6월에도 관련 논의가 있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통화정책 기조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겠지만 관건은 테이퍼링 필요성 논의를 지속하는지 여부에 있다”며 “높아지는 물가와 고용 회복 기대 등을 감안해 연준은 3분기 중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선 과거처럼 연준의 여유있는 긴축 행보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도 인플레가 제한적이라면 연준의 긴축행보는 2014년 이후처럼 장기에 걸쳐 더디게 진행될 수 있는데 시장의 기대와 컨센선스도 이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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