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 국무부 2인자 방문 앞두고 미국에 맞불 제재

입력 2021-07-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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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스 전 상무장관 포함 7명·기관 대상 제재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014년 2월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를 방문하고 있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014년 2월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를 방문하고 있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미국 국무부 부장관 방중을 앞두고 윌버 로스 전 미국 상무부 장관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지난달 시행된 반(反)외국 제재법을 근거로 로스 전 상무부 장관을 포함해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및 홍콩 민주주의위원회(HKDC) 등의 관련 인사 7명과 단체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법이 적용돼 제재가 부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제재는 25∼26일 예정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의 중국 방문 이틀 전에 나왔다는 점에서 최근 미국 정부가 내놓은 제재에 대한 맞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달 10일 전국민인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정치·경제적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반외국제재법을 통과시켰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미국 측은 이른바 홍콩 기업경보라는 것을 만들어내 홍콩의 기업환경을 근거 없이 더럽히고 불법적으로 홍콩 내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했다”면서 “이런 조치들은 국제관계의 근본원칙과 국제법을 침해하는 것이며 중국의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6일 홍콩에서 활동하는 자국 기업에 사업 위험성을 경고하는 동시에 홍콩 자치권을 훼손하고 인권 탄압했다는 이유로 중국 관리 7명을 제재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런 조치에 굴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당파를 넘어 인권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서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심한 규제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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