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IPO 로드쇼 ‘전체공개’한 이유는?

입력 2021-07-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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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물량의 최대 35%를 개인투자자에게 할당 예정
미국 IPO서 개인투자자 공모 참여 극히 드물어
오는 29일 나스닥 상장 예정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 로고. AP연합뉴스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 로고. AP연합뉴스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기업공개(IPO)에서 기존 상장사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이날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라이브방송 형태로 진행된 투자자 설명회(로드쇼) 프레젠테이션을 일반 투자자들이 볼 수 있도록 사실상 ‘전체 공개’했다. 통상 투자 로드쇼는 헤지펀드와 같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만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다.

로빈후드가 이날 로드쇼를 ‘전체 공개’에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회사는 이번 IPO에서 공모주 물량의 최대 35%를 자사 앱을 이용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할당할 예정이다. 미국의 IPO는 기관들이 공모주의 물량을 대부분 가져가는데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의 공모주 청약이 쉽지 않다. 대부분의 IPO 로드쇼가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만 진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블래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투자자 물량 배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매우 특별한 순간이며 우리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로드쇼에서는 로빈후드의 사업구조에 대한 지적과 이에 대한 회사 측의 답변이 이어지기도 했다. 로빈후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 옵션 등 증권거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개인들의 거래 주문 정보를 초단타 트레이딩 업체 시타델 증권 등에 판매해 수익을 내는 사업구조다.

최근 미국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로빈후드의 사업구조가 이해관계 상충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로빈후드와 같은 무료 주식거래 앱이 단기매매(단타)를 부추기는 요소가 되고 있다며 규제를 시사했다. 규제가 현실화된다면 로빈후드의 사업 성장세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제이슨 워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만약 (당국의) 규제가 부과된다면 로빈후드를 비롯해 업계가 이에 적응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로빈후드의 상장으로 '금융 민주화”(democratizing finance)'로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에 놓는다는 메시지가 시장의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로빈후드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29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38~42달러 선이다. 상장 후 로빈후드의 종목코드는 ‘HOOD’다. 공모가 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따지면 로빈후드의 기업가치가 350억 달러(약 40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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