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분간 국민의힘 입당 대신 '당 밖 행보'를 이어간다.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만찬 회동을 통해 △국민의힘 입당 △당내 경선 △정치 현안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회담을 마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윤 전 총장은 당분간 국민의힘 입당 대신 당 밖 행보를 이어간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6시경 서울 광진구 화양동 한 치킨집에서 만났다. 넥타이를 풀어헤친 두 사람은 편한 복장으로 치킨과 맥주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이어갔다. 비공개로 대화를 이어간 두 사람은 7시 30분께 회동을 마쳤다.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오늘을 네 글자로 표현하겠다.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대동소이(大同小異)"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의 정치적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대동소이 이 네 글자를 갖고 저희가 공통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앞으로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정권교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저희가 같이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많은 분을 제가 공개 비공개로 많이 뵙고, 제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다"며 "결정할 때까지 시간을 좀 가지고 저를 지켜봐 달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도 흔쾌히 거기에 공감했다"며 "앞으로 이 대표님과 자주 뵙고 소통하면서 제가 많이 배우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이 대표는 최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해 왔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미친 소리', '대구 아니면 민란' 등의 발언 이후 줄곧 내림세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실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후 "고유한 색이나 가치를 잃지 않고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압박을 계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동 직전까지도 윤 전 총장의 '국민 캠프' 보강 인력 가운데 이두아 전 의원과 장예찬 시사 평론가가 같은 방송에서 패널로 출연한 것과 관련해 "중립성이 저해된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국민의힘 입당 발표는 무산된 반면, 두 사람은 거리감을 좁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인선한 윤 전 총장의 '국민 캠프'를 두고 "우리 국민의힘과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들이 많이 들어있다"며 "불확실성의 절반 이상은 제거했다"고 얘기했다. 윤 전 총장 역시 "정치적 선배인 이 대표님께서 아주 적확하게 말씀하셨다"며 "걱정하지 마시라. 정권교체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