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최고경영자(CEO)인 권오갑 회장과 가삼현 사장이 친환경 선박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26일 한국조선해양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권 회장과 가 사장은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트렌드 가속화에 발맞춰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분야의 확고한 기술 선점을 비롯해 무탄소연료 선박 상용화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주요 국가 및 기구는 탄소 배출 규제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는 지난달 열린 회의에서 2023년부터 탄소집약도(CII) 등급제 등 추가 환경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CII 등급제는 선박 탄소 배출량을 매년 측정해 A부터 E까지 5가지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D등급을 3년 연속 받거나 E등급을 한 번이라도 받으면 연비 개선계획안을 내놓아야 한다.
한국조선해양은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자 친환경 선박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은 국내 최초로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연료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025년까지 암모니아 추진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부터 한국선급과 손잡고 수소 선박에 대한 국제표준을 만들고 있다. 울산시와는 LNG, 수소 등 친환경 연료 화물창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선급인 ABS와는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에는 21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척을 수주했다. 메탄올은 다른 선박 연료와 달리 환경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권 회장과 가 사장은 “탄소중립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기술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 조선 계열사들이 갖춘 역량을 결합해 조선 부문 전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선박 건조 외 다른 분야에서도 ESG 경영을 실천한다.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고자 수소 에너지를 생산에 활용한다. 스마트 야드 구축을 통한 생산 공정 최적화에도 나선다.
협력사들의 ESG 경영도 지원한다. 현대중공업은 협력사 맞춤형 ESG 평가 모델을 수립하고 있다. ESG 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협력사에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