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필로폰·케타민 등 마약 438만 명 분량 압수

입력 2021-07-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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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약류 은닉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은 검찰이 국제 공조를 통해 압수한 마약. (사진제공=대검찰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약류 은닉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은 검찰이 국제 공조를 통해 압수한 마약. (사진제공=대검찰청)

검찰이 올해 상반기 430만 명 이상이 동시 투약 가능한 분량의 마약을 압수했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는 국가정보원과 관세청, 외국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국제 마약밀매조직 2개파 23명을 적발하고, 필로폰 등 마약 157.2㎏을 압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438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검찰은 지난 4월 카자흐스탄에서 다량의 필로폰이 국내를 경유해 대만으로 운반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검찰은 관세청과 미국 마약단속국(DEA) 등과 협의해 마약이 숨겨진 우편물이 그대로 배달되도록 했고, 대만 경찰과 해양경찰은 공범을 추적해 조직원 10명을 검거하고 필로폰 81㎏을 압수했다.

아울러 지난 3월 인터폴 적색 수배 상태인 마약사범 2명이 중국에서 베트남을 거쳐 태국으로 밀입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태국에 파견된 검찰수사관은 이들을 추적하다 최근 국정원, 태국 마약청 등과 합동으로 이들을 검거했으며 현재 국내 송환을 추진 중이다.

검찰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식품이나 생활용품, 종교용품 등에 마약을 숨긴 뒤 국제특송우편(EMS)이나 특송화물을 이용해 마약을 유입하는 일이 늘어 이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관세청과 공조를 통해 필로폰 82.9㎏을 압수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2018년 12월부터 1년 동안 말레이시아발 필로폰 밀수입이 약 40㎏으로 급증해 말레이시아 경찰청과 관세청에 검찰 수사관을 파견하는 등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그 결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전신 이온스캐너 10대를 도입하고 한국행 수하물 검색 강화 조치가 이뤄져 지난해 필로폰 밀수입이 3.6㎏으로 감소했다.

올해 초 국제특송화물 등을 이용한 필로폰 국내 밀반입이 16.4㎏으로 다시 증가해 검찰은 국내 적발 상황과 발송인 정보 등을 말레이시아 경찰에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이후 검찰은 3월 쿠알라룸푸르 공항 등지에서 뉴질랜드 및 인도네시아 조직 연계 국제 마약 조직원 13명을 체포하고 필로폰 제조 공장을 적발해 필로폰 12.2㎏, 케타민 64㎏, 엑스터시 225정 등을 압수한 바 있다.

검찰은 미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주요 마약류 밀반입국의 주한 마약관계관과 양자·다자간 업무 협의를 통해 해외발 마약류 밀수입 차단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또 검찰·세관 합동수사반을 활용해 해외에서 차단하지 못한 마약류에 대해 국내 공·항만 유입 단계에서 차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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