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델타형(인도형) 변이 바이러스가 사실상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확진자 규모는 주말보다 줄었으나, 이날 집계에는 휴일효과가 반영됐다. 마찬가지로 휴일효과가 반영된 전주 월요일(집계일)과 비교하면 오히려 40명 늘었다. 7월 3주차(18~24일) 감염재생산지수가 1.09로 전주보다 0.23 하락했으나, 추세만 보면 27~28일 집계에서 신규 확진자가 또다시 1800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나마 ‘제2 광복절 집회’가 될 것으로 우려됐던 7·3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집회에선 기존에 확인된 3명 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 확진자는 집회가 열리고 나흘 뒤인 7일 음식점을 이용했다가 선행 감염자들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전파력이 기존 변이주보다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세다. 방대본에 따르면, 14~25일 중 델타 변이 검출률은 48.6%로, 이주 중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권준욱 방대본 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방대본 브리핑에서 “48.6%라는 것은 최소한 지난주 이전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의 델타 변이 확산 속도로 볼 때 지금 최소한 과반 이상으로, 어쩌면 곧 전체 유행이 델타 변이라고 간주해도 될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턴 55~59세, 60~74세 사전예약자 중 미접종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도 전국으로 확대된다.
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고교 3학년 수험생 등에 대한 접종 상황은 순조롭다. 교육부가 이날 공개한 ‘교육 분야 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에 따르면 지난 25일 0시 기준 고3과 교직원 접종대상 64만7509명 중 52만8016명(81.5%)이 1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 특수·보건교사 등은 전체 4만957명 중 3만9354명(96.1%)이 1차 접종을, 3만7392명(91.3%)이 2차 접종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