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업그레이드 K-팜④] 건강·신선식품 선호에…외국인도 김치 맛에 눈 떴다

입력 2021-07-27 05:00 수정 2021-07-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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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7-26 19: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상반기 8675만 달러 ‘10년새 최고’ 올해 김치 1.8억 달러 수출 목표
유럽·신남방지역으로 확대 노력..국내 생산 ‘HACCP 인증’ 의무화
비건·할랄 인증, 유명 셰프 연계도..의약품·화장품 등 연관산업 육성

우리나라의 대표적 채소 발효 식품인 김치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치가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 결정적. 이후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가 김치를 국제식품으로 공인하면서 수출에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미국 ‘헬스(Health)’ 잡지는 올리브기름, 콩과 콩 식품, 렌틸콩, 요구르트와 함께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했다. 특히 최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건강·신선식품 선호 증가로 김치 수출이 크게 늘었다.

◇ 올해 김치 수출 1억8000만 달러 목표, 역대 최대 =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은 8674만6000달러(약 1000억 원)로 전년동기대비 20.1% 증가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나타낸 상반기 한국 농식품(K-food) 전체 수출 증가액 15.4%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역대 최고수준 증가세를 달성한 지난해 수출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지난해 김치 수출은 1억44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7.6% 급증했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김치 수출 목표를 1억8000만 달러로 잡았다.

올 상반기 기준 김치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일본으로 4480만5400달러다. 이어 미국 1475만5400달러, 홍콩 417만4000달러, 영국 318만8900달러, 네덜란드 314만2600달러 순이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만 보면 영국은 68.2%로 가장 많이 늘었고, 네덜란드 36.2%, 미국 30.2% 순이었다.

농식품부는 하반기에도 주요 수출국이었던 미국·일본 뿐 아니라 유럽과 신남방지역으로도 김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형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그동안 우리 김치의 맛과 품질, 안전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 타국산과 차별화되는 국산 김치만의 우수성이 해외로 널리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류 확산 영향으로 증가한 한국 식품에 대한 호감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김치에 대한 선호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도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식품 구매, 건강·신선식품 선호 증가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물류여건 악화는 수출 우려 요인이나 7월부터 정부에서 확보한 선박 수출지원을 통해 선복 부족 현상 역시 완화될 것으로 봤다.

농식품부는 하반기에도 우리 김치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김치의 면역력 강화, 유해균의 생육을 억제하는 정장작용 등 효능 외에도 다양한 기능성을 연구하고, 미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 널리 알려 나가기로 했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든 김치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안전성 관리 측면을 강조해 국산 김치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5월 한 달간 모스크바에서 개최한 김치 페스티벌에서 현지 최고의 셰프들이 김치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직접 한국 김치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aT)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5월 한 달간 모스크바에서 개최한 김치 페스티벌에서 현지 최고의 셰프들이 김치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직접 한국 김치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aT)

◇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한 홍보·마케팅 강화 = 해외 시장에서 소비저변을 넓혀갈 수 있도록 비건(fish-free), 할랄 인증 등 다양한 제품 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유명 요리사·레스토랑과 연계해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김치 레시피 홍보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한 주요 홍보·마케팅도 강화한다. 김치의 효능, 안전성, 레시피 및 김치 캐릭터를 홍보하는 QR코드를 제작해 미국 등 16개국 김치 주요 수출시장에서 인플루언서·한류 활용 콘텐츠 제작 시 노출, 대형 유통매장 판촉행사시 판넬 홍보, 국제박람회 내 김치 홍보관 운영 등을 통해 활용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국가별 홍보·마케팅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는 김치 우수성 및 안전성을 알리는 카드 뉴스 홍보, 뉴욕타임스 모바일 페이지 내 한국산 김치 안전성 배너 광고(5~6월), 영화 ‘미나리’ 연계 K-food 박스(캔김치 포함) 소비자 홍보(5~6월) 등을 추진했다.

유럽의 경우 영국에서는 6월에 김치파우더 등 K-food 식품구독서비스를 추진했고, 프랑스에서는 재외공관 연계 기숙사촌 학생 대상 K-food 도시락 및 밀키트를 배포했다. 러시아에서는 모스크바에서 김치 페스티벌을 개최해 유명 쉐프 연계 김치레시피 제공, 한식당 연계 김치 메뉴 체험, 김치 홍보사이트 운영 등을 했다. 동남아에서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주요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라면에 김치를 곁들여 먹는 한국 식문화 홍보를 통해 짝꿍식품인 라면과 김치를 4개국에 동시에 판촉·홍보를 추진했다.

김재형 과장은 “11월22일 하반기 김치의 날과 연계해 국내외 홍보를 통해 김치의 역사, 전통문화를 담은 고유 이미지를 홍보해가며 대표적인 K-food로서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왼쪽 두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충북 보은군 김치 수출업체 ‘이킴’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왼쪽 두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충북 보은군 김치 수출업체 ‘이킴’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 국내 김치산업 육성 = 농식품부는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 김치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원료수급 안정화를 위해 김치 제조업체 원료 저온저장시설 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계약재배·공동구매 등 활성화를 추진한다.

저온창고 신축·개보수·임차 시 정책자금 지원 및 금리인하 등 김치업체 저온유통시설 지원을 통해 원료수급을 안정화하고 원료매입지원자금 및 김치 자조금 등을 활용해 배추 등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품질 제고 및 소비기반 확대를 위해 품질 관련 표시 기준을 도입하고 어린이·학생을 대상으로 국산김치 체험·교육을 적극 추진한다. 또 소비자의 김치 구매 시 맛·숙성도 선호에 따른 선택권 보장을 위해 전통식품 품질기준에 김치의 맛·숙성도 표시기준을 도입하고 초등학생 대상 김치 교육 동영상을 제작·송출, 찾아가는 김치체험교실 등 기존 행사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연구개발(R&D)을 강화해 기존 R&D 로드맵을 차질없이 추진해 성과를 도출하고, 의약품·화장품 등 연관 산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발효과정 분석, 종균 개발·보급, 포장기술 기초연구 등을 토대로 발효조절기술, 기능성 복합종균, 지능형 포장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미국 화학학회(ACS) 등 국제학회에 참가해 김치의 기능성 및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김치 종균 활용 분야를 식품 외에 의약품과 화장품 산업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식품 제조업체, 병원, 화장품 제조업체 등과의 공동연구도 추진한다. (공동기획: 농림축산식품부ㆍ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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