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 연차가 3년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삼성측의 공식 설명이고 이사회를 충족시킬 만한 성과가 아직 안 나왔는데 서두를 필요가 없었을 것이란 것이 삼성 안팎의 비공식 하마평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이재용 전무는 전무 재직이 2년째여서 일반적인 승진 재직연수인 3년을 채우지 못해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인사에서“이 전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상무와 장녀인 이부진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 것은 각각 만 5년과 만 4년 상무로 재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이며 이 전무의 재직연수 미달을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 안팎에서는 이 전무가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지 못한 상태에서 부사장 승진이 이뤄지는 것이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 전무는 지난해까지 고객총괄책임자(CCO)를 맡아오다 지난 5월 이른바 ‘삼성특검’의 영향으로 중국,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을 담당해 왔다.
이 전무가 COO에서 물러난 것은 이 전 회장의 경영혁신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삼성 이사회에서 이 전무가 신흥시장의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실적을 올릴 것이란 기대도 한 몫 했다.
신흥시장은 특성상 브랜드 인지도에 의해 제품 판매 활성화가 가능해 중국, 인도 등에서 삼성 보르도 TV 등의 인기에 힘 업어 판매 확산이 유리하다.
한편 이 전무는 지난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3년 3월 상무로 진급했으며 지난 2007년 1월 전무로 승진하는 등 타 임직원들과 큰 차이 없는 과정을 밟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