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줌인] LG디스플레이, 영업적자 불구 주가 급등 이유?

입력 2009-01-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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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지난 16일 2008년 4분기에 28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한참 밑도는 실적이자 7분기만의 적자 기록이다.

그러나 정작 LG디스플레이의 이날 주가는 실적 악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8% 가까이 급등세를 시현하고 있어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실적 설명회에서 작년 12월이 업황 바닥이었다며 향후 최소한 두 분기 정도는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직접 LCD 패널 가격은 이미 바닥을 찍은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달 말부터는 패널 가격이 회복세를 띨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과 대만의 경쟁사들이 최근 물량 확보에서 뒤처진 것이 확인된 만큼 향후 국내 다른 IT 업체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 증권사들은 이러한 소식을 반영,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호평 일색의 매수 추천 보고서를 쏟아 냈다.

이들 보고서는 LG디스플레이가 높은 가동률을 기반으로 LCD(액정표시장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고 오는 1분기 저점을 바닥권으로 인식, 향후 주가가 반등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내용을 대체적으로 담고 있었다.

그러나 몇몇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날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실적 악화 우려를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JP모간은 LG디스플레이가 경쟁사들 보다 상황은 낫지만 여전히 실적 악화 우려가 있다며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평가내렸다.

골드만삭스도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손실이 예상치를 넘어서는 등 실적 악화를 나타내 기존의 투자 중립의견의 재검토를 시사했다.

맥쿼리증권은 심지어 LG디스플레이 경영진이 발표한 업황 바닥 전망과 관련, 현 상황이 바닥을 논하기에는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다며 회의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의 이날 주가는 외견상으로는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보다 국내 증권사 리포트의 향후 전망에 대체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가 반등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증권업계는 시장참가자들이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최종제품 수요둔화와 패널가격 급락 등으로 실적 악화는 이미 불가피할 것이라는 인식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이번 실적이 여타 IT업체에 비해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데 더욱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 중에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되려 디스플레이 업황의 바닥이 가까워졌다는 것으로 해석, 투자자들의 매기가 집중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업황불안을 고려했을 때 4분기 실적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무엇보다 반등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도 "이날 IT관련주가 외국계 회원사 창구로 매기가 집중된 점 역시 외국인들의 IT주를 바라보는 투자심리가 비교적 완화된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경기민감주의 대표격으로 분류되는 IT주 중에서도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최근 지표상으로 바닥을 찍고 반등의 조짐을 나타내는 등 바닥에 근접했다는 시그널이 미약하게나마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최근 실물경제의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가격이 이미 급격히 하락했고 가동률 하락으로 재고가 낮아졌다는 사실만으로 업황이 단기간에 회복하리라 기대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며 "여전히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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