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중소기업 ‘역대 최고’ 수출 주역 ‘플라스틱’

입력 2021-08-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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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8-22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플라스틱 전년 대비 수출액 16.3% 증가
전 세계는 탈 플라스틱, 中企 “친환경 전환 힘들어”

(출처=중소벤처기업부)
(출처=중소벤처기업부)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고’를 이끈 플라스틱 업계에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탄소 중립이 전 세계적 대세가 된 가운데 일반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게 아니냔 주장이 나오면서다. 따라서 플라스틱 업계가 성공적으로 저탄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단 의견이 제시됐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2분기 플라스틱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28억 달러(3조2400억 원)를 기록하며 품목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수출품목으로 꼽힌 것.

세부적으로 보면 배터리 분리막과 포장 용기가 수출 효자 노릇을 했다. 2차 전지 분리막은 플라스틱 필름 분류에 속하며 전년 대비 올 1분기, 2분기 각각 10%, 50% 늘었다. 포장 용기는 기타 플라스틱으로 포함돼 1분기엔 12.5%, 2분기 6.1% 증가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전 세계적으로 탈 플라스틱 운동이 일어나면서 친환경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플라스틱 수출량이 가장 많은 중국은 올해부터 전 지역에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제도를 시행하면서 발포 플라스틱 음식 용기 등의 생산ㆍ판매를 금지했다. 미국, 일본 등은 식품용 용기ㆍ포장재로 PET 재생원료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재활용률 목표 설정, 빈용기 보증금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에 1㎏당 0.8유로 세금을 매기고 있다.

해외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을 컨설팅하고 있는 SZU코리아에 따르면 유럽 내에서는 생분해성 또는 친환경 인증을 취득하지 않으면 자국 내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박미선 SZU코리아 대리는 “최근 수출하는 지역 국가에서는 바이오 인증을 취득한 제품에 대해 수출 요청이 있다”고 말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일반 플라스틱 수요가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바이오ㆍ생분해성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플라스틱이 대안으로 꼽히지만, 국내 플라스틱 수출 제품 대부분은 일반 플라스틱이다.

국내 플라스틱 제조 중소기업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포장 용기를 생산하는 A 중소기업 관계자는 “최근 포장 용기 수요가 많아져 수출 실적이 많이 좋아졌지만, 지금껏 유지하는 사업을 변경하는 것은 큰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비닐을 생산하는 B 중소기업 관계자도 “정부가 플라스틱 관련 규제만 강화하고 우리 기업들이 살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내주든지 해달라”고 항변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 중심으로 시행되는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이 중소기업을 사각지대로 내몰리게 했다고 보고 있다.

조민정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팀장은 “플라스틱의 라이프 사이클은 생산단계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61%를 차지해 가장 많다”며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만큼의 규모가 아니어서 사각지대에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정부 차원에서 수출 중소기업의 탄소 중립 지원책이 필요하단 제언도 나온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교역 관계가 많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을 고려하면 저탄소 정책은 필수 불가결한 부분”이라며 “연구개발(R&D)부터 인력 양성까지 전체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하고, 특히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 정책적 관심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사업 재편이나 업태 전환 관련 지원도 필요하지만, 사업이 재편되면서 관련 인력의 재교육도 필요할 것”이라며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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