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차량용 소프트웨어 고도화…2026년까지 1조5000억 투자"

입력 2021-07-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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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UAMㆍ로봇 등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에도 진출

▲현대오토에버 중점 사업  (사진제공=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 중점 사업 (사진제공=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2026년까지 1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 3사 합병으로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고, UAM(도심항공모빌리티)ㆍ로봇 등 신사업 관련 서비스도 추진한다.

현대오토에버는 28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회사의 미래 전략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합병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는 2026년까지 매출 3조6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5년간 총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고, 지난해 1% 수준이던 매출액 대비 총 투자 비율도 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미래전략 발표는 △차량 소프트웨어 △엔터프라이즈 IT △UAMㆍ로봇ㆍFMS 등 세 사업 부문의 세부전략을 소개하는 순서로 구성됐다. 서 대표는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확대와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 구축,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를 중점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라며 “엔터프라이즈 IT 영역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IT 역할 확대와 핵심 IT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 사업 목표  (사진제공=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 사업 목표 (사진제공=현대오토에버)

차량 소프트웨어 고도화 집중…차세대 모빌리티용 지도 개발

현대오토에버는 고도화한 차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국제 표준 플랫폼 ‘오토사(AUTOSAR)’를 바탕으로 한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빌진 클래식’과 ‘모빌진 어댑티브’를 개발해 국내 주요 제조사와 부품업체에 제공할 예정이다. 두 플랫폼은 차량 제어의 기본 프로세서인 MCU와 고성능 반도체 AP에 적용되는 운영체제다. 완성차 업계와 부품사는 표준화한 플랫폼을 사용해 소프트웨어 개발을 효율화하고, 소프트웨어의 완성차 적용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

개인화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차량 연동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미래차는 시스템이 복잡해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많은 연산량이 요구된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현대오토에버는 차량 밖에서 데이터의 처리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영역을 강화한다. 클라우드에서 처리할 데이터의 양이 지금보다 10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클라우드 인프라 역시 고집적ㆍ고용량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지도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역량을 토대로 자율주행차와 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 필요한 지도까지 개발한다. 이미 현대오토에버는 전국 자동차 전용 도로 1만6000㎞ 구간에서 정밀지도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앞으로 UAM, 로봇 등에 필요한 3D 항공지도, 실내 지도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한다. UAM이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서는 3D 항공지도가 필수적인데, 이에 관한 기술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현대오토에버가 추진할 UAM, 로봇 사업 계획
▲현대오토에버가 추진할 UAM, 로봇 사업 계획

스마트 팩토리 서비스 제공…UAMㆍ로봇 관련 서비스 지원

현대오토에버는 기존 주력 사업인 ‘엔터프라이즈 IT’ 영역에서도 역량 고도화를 추진한다.

먼저,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등 빠르게 바뀌는 소비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 스마트 팩토리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오토에버의 서비스형 스마트 팩토리(SFaaS)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단말 부분의 IoT 기술과 빅데이터ㆍAI 기술을 클라우드에서 통합 운영해 효율적인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지향한다.

제조ㆍ경영 전반을 포괄하는 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ERP)도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한다. 수십 개국에 흩어져 있는 해외사업장과 제조공장, 국내ㆍ외 사업장의 데이터와 시스템도 통합한다. 현대오토에버는 글로벌 클라우드 ERP를 2025년까지 개발해 2026년부터 세계 사업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ㆍ통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고객 경험 플랫폼도 제공할 예정이다. 활용 분야로는 디지털 개인화 타깃 광고와 잠재고객 관리, 옴니채널 VOC 통합관리 등이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새로운 사업 분야인 UAMㆍ로봇 분야에서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제조혁신 현장에서 요구되는 가동시간 최적화와 관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오토에버는 로봇 통합 관제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며, UAM과 로봇의 최신 성능을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OTA 통합 운영을 적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UAMㆍ로봇의 효율적인 개발과 검증을 위해 소프트웨어 통합개발 환경과 가상 검증 환경도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2021년 2분기 실적  (사진제공=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 2021년 2분기 실적 (사진제공=현대오토에버)

통합 후 첫 실적, 2분기 영업익 336억 원…SW 부문 매출 897억 원

현대오토에버는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사 합병 후 첫 실적이다.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5147억 원, 영업이익 336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1.7%, 영업익은 26.5% 늘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합병으로 추가된 차량 SW 부문이 매출 897억 원을 기록했고, SI 부문은 전년 대비 6.7% 성장한 1758억 원을 달성했다. ITO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24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 ICT&스마트 팩토리 통합 서비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ICT 통합 서비스, 스마트 워크플레이스 서비스 등 자동차 밸류체인 전반의 디지털 혁신에 따른 IT 역할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  (사진제공=현대오토에버)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 (사진제공=현대오토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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