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비상(飛上) 삼성전자, 월풀 꺾은 LG전자

입력 2021-07-29 15:47 수정 2021-07-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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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훈풍 업고 2분기 기준 최대 매출
LG전자, 2분기 최대 매출… 창사 첫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넘겨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새역사를 썼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2분기 최고 매출 기록을 냈다. LG전자도 2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대를 넘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63조6700억 원, 영업이익 12조5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53조 원ㆍ영업이익 8조1500억 원)에 비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54.2% 증가한 금액이다.

이번 매출은 2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비수기와 부품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60조 원이 넘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상반기 매출도 역대 최대인 129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 원)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을 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9.7%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반도체 사업이 견인했다. 반도체 사업부에서만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올렸다.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 6조9300억 원은 2018년 3분기(13조6500억 원) 이후 최고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출하량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고, D램·낸드 가격 상승 폭도 예상보다 컸다"며 "시스템 반도체도 미국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스마트폰과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 역시 견조한 실적으로 힘을 보탰다.

▲LG전자 모델들이 논현 쇼룸 1층 브랜드 갤러리에서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들과 비앤비 이탈리아 디자이너인 마리오 벨리니의 블릿츠 테이블(Blitz table)이 조화를 이루는 전시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논현 쇼룸 1층 브랜드 갤러리에서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들과 비앤비 이탈리아 디자이너인 마리오 벨리니의 블릿츠 테이블(Blitz table)이 조화를 이루는 전시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7조1139억 원, 영업이익 1조 112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증가한 금액이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다.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 2분기 연속으로 1조 원을 넘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조9263억 원, 2조8800억 원으로, 반기 기준으로도 각각 최대치를 달성했다.

LG전자의 호실적 일등 공신은 가전 사업이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8149억 원, 영업이익 6536억 원을 달성했다. 1분기 6조7081억 원을 넘어선 H&A 사업본부 역대 최대 매출이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H&A사업본부의 실적을 견인했다.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 청소기 등도 잘 팔렸다.

특히 가전 매출 세계 1위인 미국 월풀을 큰 격차로 제친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상반기 가전 사업 매출은 LG전자가 약 13조5230억 원, 월풀이 약 11조9000억 원이다. 양사 격차는 1조6000억 원이 넘는다. 이로써 연간 기준 처음으로 매출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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