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후보들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도 원팀이 돼야 한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예비후보 모임을 정례화하면서 당내 경선 흥행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29일 오후 국민의힘 당사에 모여 대선 예비후보 간담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김태호, 박진, 안상수, 유승민, 윤희숙,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이후 50일여간 우리 당 대선 후보 풀이 참 풍성해졌고, 더 다양한 분들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하도록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8월 30일 우리 당의 경선 버스가 출발하게 되면 국민 관심이 우리 당을 향해 즐겁고 시너지가 나는 경선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후보자들이 생각하는, 꼭 반영됐으면 하는 점을 경청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3월에는 이 멤버가 다 모여서 승리를 자축할 수 있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원팀을 강조하며 당의 승리를 다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새로운 당사에서 이 대표 모시고 우리 당이 내년에는 꼭 잘됐으면 좋겠다"라며 "정말로 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는 "앞으로 자주 뵐 것 같은데 한 번 뜨겁게 경선 치르면 용광로같이 잘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원희룡 후보는 "서로가 포용하고 그런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데에 앞장서겠다"라며 "최소한 문재인 정부보다 5~10배 잘하고 그러면서 우리가 단체로 국민에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그런 경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형 후보도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고 정치 경험도 짧지만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다 쏟아내겠다"라며 "이 자리 계신 여러분과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불거지는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 공방을 경계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분위기 일신은 새로 편입된 지지층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막말이나 다소 과장된 주장들 같은 경우 저희 새로 편입된 지지층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걸 각 후보가 알고 경선 과정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예비후보들의 모임을 주기적으로 진행해 정책 공유와 경선 일정 등을 공유할 전망이다. 한 경선준비위원은 이날 "이 대표가 흥행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후보들을 모아 지역을 돌거나 하는 그런 일정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