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보합세를 보였던 D램 가격이 이달 8% 가까이 올랐다. 또 다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역시 일제히 가격이 상승했다.
30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7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4.1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3.8달러)에 비해 7.89% 증가한 수치다.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1월 5% 상승한 이후 두 달 연속 가격 변동이 없다가, 2분기 장기계약 시점인 4월 26.67% 올랐다.
이후 또 다시 두 달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3분기 장기계약 시점인 이달에 가격이 오른 것이다. PC와 노트북 수요 강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4분기까지 PC용 D램의 강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애초 전망을 수정했다.
트렌드포스는 "이달 초부터 PC용 D램 현물 수요가 점차 약해지면서 스팟가격이 3분기 고정거래 가격보다 10%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4분기에는 PC용 D램 고정거래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서버용 D램 주요 제품(32GB RDimm) 고정거래 가격도 이달부터 약 6% 올랐다.
다만 4분기에는 가격 추가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주요 서버 D램 고객사들이 상반기에 충분한 재고를 확보했고, D램 공급 상황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D램과 함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도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4.81달러로, 지난달보다 5.48% 올랐다.
지난달보다 5.48% 증가한 4.81달러를 기록했다. 다른 제품들도 지난달보다 고정거래가격이 4∼7% 수준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에 대해선 하반기까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설비 신설에 따른 수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D램과 낸드는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 분야다.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2.0%로 1위, SK하이닉스가 29.0%로 2위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삼성이 점유율 1위, SK하이닉스는 5위권 내를 유지하고 있다. 인수를 앞둔 인텔 낸드 사업부와 합산하면 20%대 점유율로 2위까지 순위가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