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놀이터에 깜짝 등장한 대선주자들

입력 2021-07-31 15:00 수정 2021-07-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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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 메타버스로 출근하고, 놀이를 즐기고 타인과 소통도 합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제페토에서 아바토로 활동합니다."
"유튜브 채널에 부캐를 만들고 정체성을 표현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본경선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정당 사상 처음으로 메타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민주당 메타버스 시연회장. (메타버스 '메타폴리스'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본경선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정당 사상 처음으로 메타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민주당 메타버스 시연회장. (메타버스 '메타폴리스' 캡처)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의 일상이 아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베이비붐 세대 이후에 태어난 X세대, 또는 그보다 더 높은 연배의 20대 대통령선거 주자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현실 세계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 선거운동이 어려워지자 메타버스·틱톡·유튜브 등을 활용하는 대선 주자들이 늘어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정당 사상 최초로 대선 경선에 3차원 온라인 가상 세계이자 젊은 층 사이에서 화제가 된 ‘메타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에서 이용자들이 아바타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

민주당은 메타버스 공간 '메타폴리스' 건물 7개 층을 임대했다. 1개 층은 중앙당사, 나머지는 6명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사무실을 임대할 계획이다. 각 층은 최대 300명의 동시 접속이 가능하며, 최대 16명까지 입장이 가능한 회의실도 마련돼 있다. 후보들은 메타버스 캠프에서 간담회, 기자회견 등 비대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대면은 최소화하면서도 국민들과의 소통은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20·30 표심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튜브 '희드래곤' 채널
▲유튜브 '희드래곤' 채널

이미 개별적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대선 후보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 메타버스에서 ‘경기도 청년참여기구’ 발대식에 야구점퍼를 입은 아바타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팬미팅을 진행했고, 박용진 의원은 제페토에 캠프를 차리기도 했다. 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25일 열린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제페토를 통한 질의 응답을 진행하며 일반 국민들과 소통했다.

유튜브는 이미 '비대면 선거'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대선 후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는 이유다.

이낙연 전 대표는 유명 유튜브 채널 '홍진경의 공부왕찐천재' 출연했으며, 원희룡 지사는 유튜브 채널 희드래곤에 '원희봉'이라는 부캐(부캐릭터)를 만들어 정치사회부 기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앞선 예비경선 과정에선 짧은 동영상 틱톡을 활용한 대선 후보들도 눈길을 끌었다. 박용진 의원은 틱톡 계정 첫 번째 영상으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춤을 선보였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틱톡을 통해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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