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인상 언급vs달러화 강세, 명목·실질 실효환율 디커플링

입력 2021-08-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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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미국 대비 낮은 것도 영향..명목·실효환율차 올들어 최대

(B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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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화 명목실효환율(NEER·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은 오른 반면, 실질실효환율(REER·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은 하락했다. 이처럼 상승과 하락이 엇갈린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명목과 실질 실효환율간 격차도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 여타통화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하면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자물가가 미국 대비 낮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6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전월대비 0.06%(0.06포인트) 하락한 107.50을 기록해 작년 9월(105.96) 이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명목실효환율은 0.26%(0.30포인트) 상승한 113.85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명목과 실질 실효환율간 격차는 6.3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6.53p) 이후 6개월만에 최대치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0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 100 기준)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원화 강세)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원화 약세)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명목실효환율은 물가를 뺀 교역량만 가중 평균한 지표다. BIS는 2019년 3월 실효환율 발표부터 기존 61개국 중 베네주엘라를 제외한 60개국으로 집계 중이다.

미국 연준(Fed)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경계감에 6월중 달러화는 강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인 달러인덱스는 6월말 기준 전월대비 2.9% 급등한 92.44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1월(3.1%) 이후 4년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반면, 매파적(통화긴축적)이었던 5월말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6월 한은 창립기념사, 물가설명회를 거치면서 한은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국내 소비자물가(CPI)는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해 석달째 2%대 상승을 보였지만, 전월대비로는 되레 0.1% 하락해 7개월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기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5.4%, 전년동월대비) 보다 낮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원화값은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했다. 6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0.2%(1.98원) 떨어진 1121.3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명목실효환율은 올랐다. 달러화지수가 꽤 상승해 다른 주요통화들이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했기 때문이다. 한은이 연내 금리인상을 한 것이 언급한 영향”이라며 “반면 실질실효환율이 낮아진 것은 국내 소비자물가가 다른 주요국 물가보다 덜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소비자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주요교역 대상국들을 보면 일본은 0.81%(0.58p) 떨어진 70.59로 2015년 11월(70.44) 이후 5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실질실효환율 기준). 유로존도 0.73%(0.71포인트) 떨어진 96.1을 보였다. 이는 세계 60개국 중 하락률 각각 5위와 9위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도 0.14%(0.18포인트) 내린 126.76을 나타냈다. 반면, 미국은 0.92%(1.05포인트) 오른 115.26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60개국 중 상승률 7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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