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2위 유지…中 CATL '맹추격'

입력 2021-08-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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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5위, SK이노베이션 6위

(출처=SNE리서치)
(출처=SNE리서치)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유지하며 중국의 CATL을 뒤쫓았다.

2일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전기버스와 전기트럭은 제외) 배터리 사용량은 105.2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 이상 늘었다.

K배터리 3사는 시장 평균과 비교해 성장률이 혼조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점유율이 약간 하락했다.

업체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7.9GWh로 2.7배 급증하면서 1위 CATL을 맹추격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1위를 탈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SDI는 108.8% 증가한 5.8GWh를 기록했다. 순위는 5위로 1년 전보다 한 계단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도 2.6배 성장했지만, 마찬가지로 순위는 한 계단 내려간 6위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ID.3,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유럽) 등의 판매 증가가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중국계 업체들은 내수 시장의 팽창에 힘입어 대부분의 점유율이 올랐다.

반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대부분 하락했다.

6월 한 달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3.8GWh로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위축됐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20년 3분기부터 12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이런 추이가 좀 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에게 1위를 빼앗겼던 CATL이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다만 양사의 격차는 0.3GWh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는 나란히 1.2GWh를 기록하면서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는 모양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1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대해 국내 3사가 나름대로 선방해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시장 팽창과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국내 3사의 여정이 더욱 거칠고 험난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3사에서는 기술 경쟁력 배양과 성장 동력 및 시장 전략 점검 등이 당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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