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해외 외화자금 조달이 어려운 가운데 우리은행 중국법인(이하 중국우리은행)이 중국은행(Bank Of China)으로부터 8억2400만 위엔(1억2천만달러 상당) 차입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차입은 단기자금이 아닌 1년제 기간물로 지난해 금융위기 발생 이후 중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최대 규모의 자금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계 금융기관은 한국계 은행들에 대한 차입금 제공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였으나, 최근 중국우리은행이 북경은행서 2억 인민폐를 차입하고, 중국우정저축은행서 5년 만기 정기예금 3억 위엔을 유치한 데에 이어 이번 차입에 성공함으로써 한국계 은행에 대한 신뢰회복이 상당부분 진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련의 차입이 성공되기까지 중국우리은행은 한국 본점과 공동으로 중국 감독기관과 현지 26개 은행을 끊임없이 방문해 우리은행의 건전성과 IMF 위기극복능력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IR활동을 펼쳐왔으며, 현지 사회봉사활동을 통한 이미지 제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희태 중국우리은행 법인장은 이날 중국은행과의 자금협약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동안 한국경제와 한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중국 현지기관들의 우려를 많이 접했다"며 "오늘의 협약식은 그동안 한국정부와 우리은행을 비롯한 한국계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IR활동의 결과로, 중국 금융기관들이 한국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우리은행은 2007년 11월 한국계 은행 최초의 현지법인으로 설립된 이래 2008년 3월 중국 개인 대상 인민폐업무를 개시해 한국계 은행 중 현지인 대상 영업이 가능한 유일한 금융기관이며, 금년 4월 직불카드 업무 개시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사천대지진 성금기금과 올림픽 지원활동, 현지문화재 보호활동, 북경대-서울대 도서기증 활동 및 북경대를 포함한 5개 대학에 장학기금을 설치하는 등 현지 사회공헌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