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소득은 오리너구리"…유승민 "죽도 밥도 아냐"

입력 2021-08-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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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복지적 경제정책"이라며 양면성 강조
劉 "경제라는 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1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을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1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을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투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본소득을 오리너구리처럼 경제와 복지 정책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자 경제전문가 유승민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반박에 나섰다. 유 후보는 이 지사의 주장이 궤변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처럼 허황한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리너구리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이 지사께서 기본소득은 오리너구리라고 한다. 기본소득이라는 하나의 정책으로 복지도 성장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리너구리라고 하는 모양"이라며 "경제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오리너구리를 봤다면 오리냐 너구리냐 논쟁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본소득은 복지적 경제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의 한쪽 측면만 보고 비판하는 분들이 계신다"라며 "복지와 성장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고정관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돈 풀기로 경제가 성장할 거라는 생각은 성장의 해법이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기본소득이라는 돈 풀기는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는' 단기부양책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도 성장하려면 고통스러운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며 "'복지적 경제정책'이니 '오리너구리' 같은 말로 국민을 두 번 속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기본소득이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처럼 허황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본소득 이전에도 오리너구리가 한 마리 있었다"며 "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이 복지도 성장도 해결한다는 오리너구리였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죽도 밥도 아닌 기본소득으로 복지와 성장을 다 하겠다는 허황한 망상에서 깨어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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