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김상철 회장 체제에서 벗어나 2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컴은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를 통해 한컴은 변성준·김연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김연수 신임 대표는 2012년에 입사한 지 9년 만에 대표직 자리에 올랐다.
이번 인사에 따라 변성준 대표는 그룹운영총괄을 담당하며 김연수 신임 대표는 그룹미래전략총괄을 맡는다.
변성준 한컴 대표이사 겸 그룹운영총괄은 기존 사업들을 재편해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한편 그룹사들과의 협력 모델 수립 및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 및 그룹의 미래지속성장을 위한 M&A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연수 신임 한컴 대표는 유럽 PDF솔루션 기업 iText를 인수해 가치 성장 후 성공적인 매각을 주도했다. 한컴MDS, 한컴인스페이스, 한컴케어링크, 한컴프론티스 인수 등 한컴그룹의 M&A를 도맡아 왔다. 또 AWS와 협력해 해외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도모했고, NHN, 네이버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협력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도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김연수 대표가 올해 38세에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이끌게 된 만큼 새로운 사업에서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5월에는 한컴그룹 2대 주주에 오르면서 경영 승계를 준비해왔다.
한컴 관계자는 “이번 각자 대표 체제를 통해서 내연의 확장과 외연의 확장을 동시에 실현함으로써 한컴그룹의 성장 가속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이를 위해 오피스SW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본격 확대하고, 플랫폼 기반의 신사업들을 발굴하기 위한 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