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새 캠퍼스 선정 임박… 서울·고양·과천 '3파전', 최종 승자는?

입력 2021-08-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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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전경. (사진제공=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 서초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전경. (사진제공=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전 부지 선정을 앞두고 이 학교 캠퍼스를 유치하려는 주요 후보지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부지선정위원회를 꾸려 한예총 새 캠퍼스 부지 선정 작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부지가 선정되면 현재 서울 성북구 석관동, 서초구 서초동, 종로구 와룡동 등 3곳에 흩어져 있는 한예종 학생과 교직원 4100여 명이 한 캠퍼스로 모이게 된다.

1992년 문을 연 한예종은 2009년 6월 석관동 캠퍼스에 자리한 조선왕릉(의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의릉 복원계획에 따라 석관동 캠퍼스 이전을 추진해왔다. 주무부처인 문체부는 한예종 이전 부지를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했고, 연내에 이전 부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한예종 이전 부지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과 경기 고양시 장항지구·과천시 등 3곳이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송파구 방이동은 한예종 학생과 교직원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체부가 진행한 연구 용역에서 지난해 11월 한예종 학생, 교직원, 졸업생 등 17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3%가 서울 내 지역을 선호했다. 사실상 송파구 방이동을 희망 캠퍼스로 꼽은 것이다.

문제는 방이동 내 12만㎡의 예정 부지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묶여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지난 5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한예종 유치 예정 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를 요청했다.

고양시의 반격도 만만찮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한예종 이전 유치를 위해 "후보지 인근에 행복주택 4500가구 중 1000가구를 기숙사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양시 예정 후보지는 장항지구 내 11만7568㎡ 규모로,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고양일산테크노밸리·CJ라이브시티·킨텍스·방송국 등이 인접해 있다. 한예종이 이곳으로 이전하면 방송·영상·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학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고양시는 기대하고 있다. 고양시는 인구가 107만 명에 달하지만 국·공립대학이 한 곳도 없는 만큼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한예종의 고양시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천시 선바위역 인근과 과천 인재개발원 약 22만3000㎡ 부지 역시 한예종 이전을 위한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과천시는 서울 강남권과 인접해 '준강남'으로 불린다는 점, 서초구 예술의전당과 가깝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과천시 이전 예정 부지 역시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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