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에도 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2%대를 기록했다. 농산물 가격 안정에도 달걀값 등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통계청은 3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7.61로 전년 동월보다 2.6% 올랐다고 밝혔다.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각각 1.7%, 1.2% 올랐다.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2017년 7~8월(1.8%)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생활물가지수도 3.4% 올라 2017년 8월(3.5%)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그나마 농산물 가격 안정으로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7.3%로 둔화했다.
품목 성질별로 농산물은 상승률이 11.1%로 둔화했지만, 축산물은 11.9%로 확대됐다. 공업제품은 석유류(19.7%) 강세에 2.8% 상승했다.
서비스에선 집세가 1.4%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0.5% 하락했으나,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존에 작황 부진으로 오른 농산물 가격이 외식 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품목별로 농·축·수산물에선 달걀(57.0%), 돼지고기(9.9%), 쌀(14.3%), 고춧가루(34.4%), 마늘(45.9%) 등이 큰 폭으로 오르고, 배추(-24.3%), 파(-17.5%), 무(-14.1%) 등은 내렸다. 달걀은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 영향으로 고물가가 지속하고 있다.
공업제품은 휘발유(19.3%), 경유(21.9%),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19.2%) 등 석유류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전·월세는 각각 2.0%, 0.8% 올랐다.
공공서비스에선 국제항공료가 13.9% 올랐으나, 무상교육 확대로 고등학교 납부금이 100% 내렸다. 개인서비스는 공공주택관리비(6.2%), 보험서비스료(9.6%), 구내식당식사비(4.1%) 등이 전반적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