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상반기 실적 주춤…“체질 개선 중요”

입력 2021-08-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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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중 실적 동반상승 ‘대우’ 유일
하반기 실적, 원가율 관리·코로나 대처에 좌우

▲국내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중에도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수도권 한 아파트 공사현장. (이동욱 기자 toto@)
▲국내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중에도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수도권 한 아파트 공사현장. (이동욱 기자 toto@)
국내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는 중에도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심화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전문가들은 원가율 관리와 코로나19 대처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대 건설사(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25조5589억 원, 영업이익 1조5512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 4.5% 줄고 영업이익은 14.4% 늘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줄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 5조4340억 원과 영업이익 248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0.9%와 8.8% 감소한 수준이다. 평택반도체 2기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등 대형 현장들이 준공되고, 새로운 현장들이 시작되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GS건설 역시 실적 감소를 피해가진 못했다. GS건설의 매출은 4조2460억 원, 영업이익은 302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4.9%, 10.1% 줄었다. 실적 감소에는 플랜트 부문 인력조정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끼쳤다. 아울러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사업 현장에서 본드콜(Bond Call·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이 발생하면서 매출 차감이 반영됐다.

현대건설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1% 증가해 3419억 원으로 선전했다. GS건설과 같은 현장에서 본드콜이 발생하면서 매출 차감이 발생했다.

포스코건설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2376억 원)은 4.8% 증가했다. 아파트 분양 홍보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대우건설은 호실적을 이어갔다. 대우건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매출 4조1464억 원과 영업이익 421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 108.7%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실적이 원가율 관리와 코로나19 대처 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건설투자 기조와 주택시장의 호조 등은 업계에 긍정적이지만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및 수급 곤란은 건설업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해외수주 전략과 전사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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