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한미연합훈련 중단 시 상응 조치 의향 있어"

입력 2021-08-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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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가정보원은 3일 남북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조치라고 말했다. 또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시, 북한이 이에 상응하는 남북관계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를 맡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간사는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통해 매일 두 차례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7월 29일부터 매일 한 차례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정보를 정상교환하고 있으며 국제 상선통신망은 오늘부터 정상적으로 교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통신연락선 복원에 호응한 배경으로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 간 두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의 의지를 확인했고, 판문점 선언 이행 여건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게 국정원의 해석"이라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국정원은 이번에 통신선이 연결되기 전에 남북 간 통지문이 수차례 오갔다고 보고했고, 그 내용 중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나 연락소 폭파 같은 내용은 없었다"고도 전했다.

같은 날 박지원 국정원장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국정원은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할 경우 남북관계 상응 조치 의향을 표출한 것"이라며 "북한은 한미 간 협의와 우리 대응을 예의주시하며 다음 행보를 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과거 6·15 정상 회담 접촉 때부터 20여 년간 미국은 북한 인권 문제를,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해왔다"면서 "한미 연합훈련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이어가기 위해선 한미연합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 공식입장이라기보다는 박 원장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라는 김여정 주장에 국정원이 입장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북공작과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는 국정원이 사실상 김여정의 하명기관으로 전락됐다"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은 북한의 경제 동향과 관련해선 "금년도 곡물 부족 사정이 악화하자 전시 비축미를 절량세대(곡물이 끊어진 세대)를 비롯해 기관, 기업소 근로자까지 공급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민감해하는 쌀 등 곡물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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