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빅테크 견제…'대환대출' 플랫폼 만든다

입력 2021-08-03 15:37 수정 2021-08-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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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결국 독자적인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공공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카카오페이·토스 등 민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업체)·핀테크(금융기술기업) 등이 주도하는 대환대출에 종속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지난 6월 이후 중단된 대환대출 공공 플랫폼 구축 방안 논의를 재개한다.

시중은행들은 그동안 빅테크·핀테크의 대환대출 플랫폼에 은행들이 참여하는 방식을 구상했던 당국의 눈치를 보며 한 달 넘게 독자적 공공 플랫폼 계획을 보류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금융위원회가 은행 부행장급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은행권 독자적 플랫폼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간담회 후 은행연합회는 최근 2주간 은행들에 다시 공공 플랫폼 참여 의사 등을 물었고, 다수의 은행이 공공 플랫폼 독자 구축을 지지했다.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가 운영하는 '금리비교·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을 다시 추진한다. 개별 은행은 해당 공공 플랫폼뿐 아니라 빅테크·핀테크가 준비 중인 대환대출 플랫폼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은행들은 빅테크·핀테크가 주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는 난색을 보여왔다. 민간 플랫폼에 지불해야 하는 많은 수수료가 부담이었다. 무엇보다 민간 플랫폼 참여를 계기로 금융산업 구조상 시중은행의 '빅테크·핀테크 종속'은 더 큰 고민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빅테크가 주도하는 플랫폼에 참여해봤자 은행으로서는 금리 경쟁만 치열해 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빅테크에 종속되는 대신 자체 플랫폼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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