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반전은 없었다… '청약 증거금' 5조 수준에 그쳐

입력 2021-08-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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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크래프톤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일반공모 청약에서 경쟁율 7.79 : 1을 기록하며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크래프톤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공동주관사 NH투자증권, 인수회사 삼성증권 등 3사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통합 경쟁률은 7.79 :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 9.50 : 1 △NH투자증권 6.72 : 1 △삼성증권 6.87 : 1 등이다. 청약 증거금은 5조358억 원이 몰렸다.

이는 'IPO 대어'로 평가받던 SKIET(80조9017억 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 억원), 카카오게임즈(58조5542억 원), 하이브(58조4238억 원), 카카오뱅크(58조3020억 원)과 비교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이다.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는 크래프톤 공모 규모가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크고,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49만8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4조3098억 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생명(4조8881억 원)에 이은 역대 2번째 규모다. 다음 순위는 넷마블(2조6617억 원), 카카오뱅크(2조5525억 원) 등이다.

크래프톤은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공모가를 45만8000∼55만7000원으로 제시했으나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고 공모가 밴드를 40만∼49만8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올해 들어 상장 당시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대어'들은 SKIEKT(7조4862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4조9725억 원), 피비파마(1조9231억 원), 카카오뱅크(18조5000억 원), HK이노엔(1조7000억 원) 등이다. 이들의 청약 경쟁률은 SKIEKT 288.2 : 1, SK바이오사이언스 335.4 : 1, 피비파마 237.1 :1, 카카오뱅크 182 : 1, HK이노엔 388.9 : 1 등을 기록했다.

이날 일각에서는 청약증거금으로 29조171억 원이 몰린 HK이노엔의 환불금이 크래프톤 공모 청약으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공모 흥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편, 크래프톤은 청약 흥행 실패 소식에 장외시장에서 7.48% 급락한 49만5000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이달 1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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