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의 함정'] 대출 규제에도 가계부채 증가율 매달 8% 웃돌아

입력 2021-08-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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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금융권 대출 풍선효과
당국 연 목표 6% 달성 채찍질

금융당국이 고삐 풀린 집값을 잡기 위해 가계대출을 바짝 조이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대출 시장의 팽창을 막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 각종 대책을 내놓았다. 금융업권도 이에 발맞춰 대출 옥죄기에 나섰지만, 대출 증가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연중 최고치를 찍었고 2금융권도 높아진 1금융권의 대출 문턱에 막힌 차주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081억 원으로 전월 대비 6조2009억 원 늘었다. 4월 기록한 690조8623억 원보다 4조 원 이상 증가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의 전월 대비 증가폭은 4~6월에는 1조 원 안팎이었으나, 7월에는 4조 원 가까이 늘어나며 대출 잔액이 489조5837억 원을 기록했다. 주택거래량이 늘어나며 주담대 역시 증가했고 7월 차주별 DSR 강화에 따라 이전에 받아놨던 대출을 이달 들어 실행한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신용대출 잔액 또한 7월 말 140조8931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8637억 원 증가했다. 6월에 개인 신용대출이 5382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불과 한 달 새 3배가량 증가폭이 늘어난 것이다. 카카오뱅크 등 대형 기업공개(IPO)에 청약하기 위한 대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탓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을 조절하며 연간 대출 증가세를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보험사, 여신전문금융사, 상호금융사 등 2금융권 역시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대출 규모가 큰 은행권 위주로 규제를 강화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제2금융권의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액은 21조6000억 원이다. 2019년 상반기에 3조4000억 원, 2020년 상반기에 4조2000억 원이 늘었던 것과 비교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는 연 6%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대출 증가액을 91조 원 아래로 맞춰야 한다. 상반기에만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이미 63조3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이어 2금융권의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엄중히 보고 있다고 경고한 만큼 전 금융권이 이를 맞추기 위해 대출 금리 및 한도 조절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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