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4일부터 비대면채널에서 모바일 OTP 1일 한도를 5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축소했다. 기존 설정한 이체 한도는 하향 변경되지 않는다. 이체 한도를 변경하거나 모바일 OTP 재발급 시에만 해당된다. 다만,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실물 OTP를 이용할 경우 기존대로 1일 5억 원, 1회 1억 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 피싱 피해가 크게 늘어나면서 고객의 자산보호를 위한 조치”라면서 “새롭게 한도를 설정하는 고객만 해당되고 기존 고객은 그대로 5억 원의 한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범죄는 최근 3년간 3만 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3만4132건, 2019년 3만7667건, 2020년 3만1681건으로 집계됐다. 피해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2018년과 2019년 각각 4040억 원, 6398억 원, 지난해에는 7000억 원을 기록 역대 치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스미싱 범죄도 크게 늘고 있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다. 최근에는 대환이나 정부대출 사칭형이 늘고 있다. 시중은행이 정부를 대신해 취급하는 저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며 전화상담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금융사기 피해가 확산 되면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 2030 세대에 친숙한 비대면 면접, 재택근무, 유튜브 연수를 악용한 신종 스미싱 사기가 발생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이체 한도 축소화 함께 자체 개발 시스템을 통해 금융사기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안티-피싱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악성 앱 설치 여부 등을 탐지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수행 중이다. 악성 앱 설치 고객에게 메시지 및 전화 통화로 범죄 시도를 적극적으로 알려 두 달여 만에 724명, 147억 원 규모의 피해를 예방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