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ㆍ생수만 구독서비스? 유통가, ‘구독보험’까지 내놨다

입력 2021-08-0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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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GS25·프레시지, 한화생명과 ‘구독보험’ 출시
작년 금융위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으로 가능해져
충성고객 확보 수단 활용…작년 구독경제 40.1조로 성장

(사진제공=이마트)
(사진제공=이마트)

과일과 빵, 커피, 생수 등에 한정됐던 유통가의 구독경제 서비스가 금융 상품 등 이종 업종과 결합해 영토를 확장한다. 이마트, GS25 등 유통업체들이 한화생명과 손잡고 ‘구독보험’을 속속 내놓는다. 보험을 가입한 이들에게 유통사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구독서비스다.

◇ 이마트·GS25·프레시지, 한화생명과 ‘구독보험’ 출시…보험료 납입시 할인 제공

이마트는 한화생명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LIFEPLUS 이마트 할인 구독보험(무)’을 출시하고, 한화생명 다이렉트보험 ‘온슈어’ 모바일사이트와 한화생명 앱에서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 만 19세부터 60세까지 1인당 1회 가입할 수 있다. ‘LIFEPLUS 이마트 할인 구독보험’은 1년 간 매월 보험료 3만원을 납입하면 최대 26%의 이마트 쇼핑 혜택을 매월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 시 이마트 모바일상품권 ‘이마티콘’ 5000원 권을 지급하며, 가입 익월부터 매월 ‘이마티콘’ 3만3000원 권과 이마트 5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해 월 최대 3만8000원의 쇼핑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이마트는 보험료 및 쇼핑 금액에 대한 허들이 낮아 이마트를 자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MZ세대 위한 맥주 구독 멤버십 보험을 내놨다. 한화생명과 손 잡고 출시한 ‘LIFEPLUS GS25 편맥 구독보험(무)’의 월 보험료는 9500원으로 연간 11만4000원을 납부해야 하지만 혜택은 이보다 높은 14만2000원 수준이다.

이 보험에는 '4캔에 1만원' 행사를 하는 맥주 20여종을 월 1회 4캔 무료로 구매 가능한 쿠폰과 포인트 ‘더팝리워즈’ 1500점이 매월 제공된다. 이 외에도 주요 먹거리를 한달동안 20% 싸게 구매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더팝플러스한끼플러스(3990원 상당) 1개월 무료 이용권이 제공되고, 보험의 만기 시점인 1년 뒤에는 매월 500원씩 적립된 6000원의 현금과 이자가 만기 보험금으로 지급된다.

프레시지도 한화생명과 밀키트 정기 구독보험을 선보인다. 국내 최초로 밀키트 정기 구독보험 상품인 ‘LIFEPLUS 프레시지 밀키트 구독보험(무)’ 가입 고객에게는 프레시지 밀키트를 최대 47% 할인된 가격에 주문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매월 제공된다.

해당 포인트로 다양한 간편식 패키지 상품을 주문할 수 있으며 최초 가입시에는 2만원 상당의 밀키트 2종이 웰컴 패키지로 제공된다. 또한 가입 상품 1년 만기시에는 1개월 보험료에 해당하는 현금과 이자를 만기보험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 금융위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구독보험 ‘봇물’

‘구독보험’이란 사망, 질병 등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의 전통적 정의에서 벗어나 가입 기간 동안 생활 속에서 편익을 얻을 수 있는 ‘일상 혜택형 보험’으로 매월 보험료 납입 시 그 이상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규제샌드박스의 일환으로 ‘포인트 플랫폼을 통한 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하면서 가능해졌다.

유통업체들이 ‘구독보험’을 선보이는 것은 구독경제 사업 강화의 일환이다. 구독경제는 고객 입장에서 초기 비용을 줄이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기업은 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다. 단순히 빵과 커피 등에 머무른 서비스에서 규제가 풀리며 금융상품까지 협업에 나서게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는 당장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충성고객을 확보해 지속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번에 출시된 구독보험은 MZ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보험사의 전략으로 매출 수익은 유통사가 얻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들어 각 유통업체는 구독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타임스퀘어점에서 지난해 초 빵 구독서비스를 내놨고, 강남점은 VIP를 대상으로 과일 구독 서비스를 내놔 시행 10개월만에 회원수가 200%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구독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생수 업계에서는 삼다수의 생수 정기배송 주문량이 지난해 26% 가량 늘었다.

과자업계 최초로 과자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를 선보인 롯데제과는 도입 당시 한정판 200개로 시작했던 서비스를 이후 1000개까지 늘려 최근 ‘온라인 과자가게’ 콘셉트의 자사몰 ‘스위트몰’을 열고 ‘월간과자’를 상시 운영으로 전환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도 최근 IT스타트업 데일리샷과 손잡고 캔맥주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25조9000억원이던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지난해 40조1000억원까지 커졌다. 글로벌 시장은 지난해 기준 5300억 달러(약 632조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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