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해서 유조선 나포...유가 불똥 튈까

입력 2021-08-04 09:54 수정 2021-08-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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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선박 공격 닷새 만에 나포 발생

▲일본 유조선이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항에 도착하고 있다. 후자이라/EPA연합뉴스
▲일본 유조선이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항에 도착하고 있다. 후자이라/EPA연합뉴스
오만해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지 닷새 만에 나포 사건이 발생하면서 걸프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유가에도 불똥이 튈지 우려가 커진다.

3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항에서 동쪽으로 약 6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선박 납치(hijacking)’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해양 안보 관계자를 인용해 파나마 깃발을 단 ‘아스팔트 프린세스’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어지는 아라비아해에서 무장 세력에 나포됐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출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주요 통로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적대적인 행동 패턴의 일부”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군이 사태를 주시하기 위해 최소 한 척의 군함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영국 외무부도 “UAE 해역에서 발생한 선박 사건을 긴급하게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로이터는 선박 정보분석업체 리피니티브가 제공하는 추적 서비스를 인용해 최소 5개 선박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었다.

아스팔트 프린세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박의 현재 상태는 불분명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연루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수비대는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이란군과 중동의 이슬람 저항운동 모든 세력들은 이번 사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오만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 해운사가 운용하는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가 드론 추정 공격을 받은 지 닷새 만에 발생했다.

당시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은 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이날 9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1% 하락한 70.50달러에 장을 마쳤지만 나포 소식 이후 저점을 벗어났다.

미국과 이란이 핵합의 복원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걸프해 긴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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