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들의 이같은 전략 차종 변화는 지난해 불황에도 불구하고 3000만원대의 혼다 '어코드 3.5'가 크게 선전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3800만원대의 '어코드 3.5'는 지난 한 해 동안 4948대가 팔려 국내 수입차 베스트 셀링카가 됐다.
지난 한해 동안 2354대가 판매된 혼다의 CR-V 역시 30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수입차 업계는 이런 혼다의 선전 영향으로 고가의 모델보다는 '3000만원'대의 신차를 속속 출시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 출시된 이클립스는 연비가 리터당 11km인 165마력의 2.4L MIVEC 엔진을 탑재하고 고품질의 오디오 시스템과 스포츠 파워시트, 전동 파워 선루프, 18인치 알루미늄 휠 등 고급 사양을 적용했다.
미쓰비시가 지난 13일 국내에 출시한 '랜서'는 가격표가 2980만원으로 3000만원 이하다.
랜서는 최고출력 145마력의 엔진에 연비가 리터당 11.4km으로 경제성도 높다.
한국닛산도 다음달 중에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중형세단 '알티마'의 가격을 3000만원대로 잡았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알티마는 닛산의 첨단 무단변속기인 X-트로닉 CVT를 장착해 동급 최고의 연비를 실현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리미엄 수입 중형 세단"이라며 "해외 매체와 기관에서 품질 및 내구성, 신뢰성 및 안전성 등을 공인 받은 모델로, 국내에서도 수입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들과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혼다의 약진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입차들이 국내에 속속 출시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고급 브랜드를 지향하는 수입차 업체들의 경우 무조건 이런 가격 정책을 따라 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