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증시에 돈몰리는 공모주 펀드···동학개미 늘자 돈빠지는 주식형 펀드

입력 2021-08-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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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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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공모주 청약 열풍에 공모주 펀드 시장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직접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펀드들 중 공모주 펀드로만 올들어 4조4795억 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사이에만도 1조5245억 원이 들어오는 등 꾸준히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는 올들어 ETF(상장주식펀드, 3조6962억 원)나 퇴직연금펀드(4조3459억 원)에 들어온 자금보다 월등하게 많은 금액으로 테마형 펀드 중 단연 돋보이는 실적이다.

이처럼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하반기에 대어급 IPO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반공모를 마친 크래프톤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롯데렌탈,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식형 펀드 전체에서 올 들어서만 1조1583억 원이 빠져나갔고, 최근 3개월만도 3517억 원이 줄었다. 최근 1년 기준으로 폭을 넓히면 무려 7조859억 원이 줄며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해부터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의 영향으로 직접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펀드는 직접 투자에 비해 운용수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고 기대 수익률도 낮기 때문에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양상이다. 이처럼 수요가 감소하자 운용업계도 일반공모 펀드의 신상품 출시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수익률만 놓고 보면 돈이 크게 몰린 공모주 펀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공모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04%,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8%로,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인 10.93%, 2.6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초단기 투자자인 체리피커(Cherry picker)형도 나타나고 있다. 공모주 펀드의 경우 IPO 종목이 주식 시장에 상장하면 1영업일 뒤에 수익률이 반영된다는 점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펀드로 돈이 몰리면서 기존 투자자를 보호하고 펀드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소프트클로징(판매중단)을 하는 공모주펀드도 늘고 있다”면서 “공모주 펀드는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거 금융시장의 환경이 공모주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을 감안해 본인의 투자성향과 부합하는 지를 꼭 판단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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