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승려 등 4명, 9세 여아 집단성폭행・살해…“사형해라” 인도 연일 시위

입력 2021-08-0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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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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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에서 9세 여자아이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힌두교 승려 1명과 화장장 직원 3명 등 남성 4명이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 1일 뉴델리 남서부지역 화장장에서 달리트(인도 카스트 제도하의 불가촉천민) 출신인 9세 여자아이를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무단으로 화장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일 이들은 사망한 아이의 가족에게 아이가 물을 받다가 냉각용 정수기에 감전됐다고 전했다. 이후 경찰에 신고하면 부검 과정에서 의사가 장기를 적출할 수 있다고 겁을 춰 시신을 화장하도록 유도했다.

유족은 이들이 동의 없이 시신을 화장하고 또 서둘러 시신을 화장하려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성폭행과 살해 의혹으로 신고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현지에서는 나흘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인도 딸을 위한 정의’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가 하면, 체포된 4명을 사형으로 다스려야 한다며 강하게 주장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 역시 “야만적이며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델리의 법질서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범인들에게는 최대한 빨리 사형 선고가 내려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 지도자인 라훌 간디도 “달리트의 딸 또한 국가의 딸”이라고 적으며 시위대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인도는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 등 카스트 제도를 통해 신분을 나눈다. 이번에 사망한 9세 여아가 속해 있던 달리트는 힌두 카스트 체계의 최하위계층으로 카스트에 끼지 못할 만큼 핍박받고 있다.

이 제도는 1950년 폐지됐지만, 현재까지도 인도 사회에 잔해로 남아 하위계층을 향한 차별이 만연하다. 특히 가장 낮은 신분인 달리트 여성을 향한 각종 범죄는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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