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대구 이어 충청까지 도장 깨는 신세계...전운 감도는 충청권

입력 2021-08-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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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전신세계 출사표...갤러리아타임월드·롯데백화점 대전점 방어 태세 높여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27일 오픈…에·루·샤는 협의중
루이비통·롤렉스 보유 갤러리아 타임월드, 토즈·COS·APC 입점하고 프라다·버버리 리뉴얼
롯데백 대전점, 젝시믹스 협업 피트니스·성심당 시그니처 오픈

(사진제공=신세계)
(사진제공=신세계)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개점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터줏대감들이 방어 체계 구축에 나섰다. 신세계는 2009년 센텀시티점을 오픈하며 부산에 진출해 텃밭으로 삼던 롯데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혔다. 신세계는 대구 진출 5년 후 향토 업체인 동아백화점과 대구백화점이 문을 닫는 등 지방 도장 깨기의 강자로 꼽힌다. 신세계가 5년 만에 서울 최대 규모인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에 육박하는 규모로 충청권 석권에 나서면서 대전 백화점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 “더현대서울보다 넓다” 대전신세계 27일 오픈…“에·루·샤는 없네”

신세계는 대전 점포 명칭을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로 정하고 이달 27일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 과학공원에 오픈한다고 8일 밝혔다. 과학 콘텐츠 체험 및 문화생활, 여가 활동 등이 가능한 대전 충청 지역 랜드마크로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영업 면적은 9만2892㎡(약 2만 8000평)에 달해 올해 초 문을 연 서울권 최대 점포인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8만9100㎡)보다 더 크다.

이 점포는 2016년 대구점 이후 5년 만에 신세계가 내놓는 점포로 충청도를 포함한 중부 지역에 직진출하는 최초 점포기도 하다. 현재 천안에 아라리오점이 있지만 경영 제휴로 운영하고 있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오픈하면 기존 충청권 최대 규모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는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영업면적 6만 8380㎡, 약 2만 685평)은 2위로 밀려난다.

대전에서 가장 높은 193m의 높이의 아트 전망대와 신세계의 독자 브랜드인 ‘오노마’ 호텔도 함께 들어선다. KAIST(카이스트)와 함께 만든 과학관 신세계 넥스페리움, 충청권 최초의 스포츠몬스터, 살아있는 바다 생물들을 만나는 아쿠아리움도 내놔 가족 단위 고객의 발걸음을 이끈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고급화에 공 들였다. 구찌와 보테가베네타, 멀버리, 페라가모, 발렌시아가, 셀린느, 끌로에, 비비안웨스트우드, CP컴퍼니, 띠어리, 휴고보스, 델보, 몽클레르, 톰포드, 토즈, 생로랑 등의 명품 브랜드와 태그호이어, 피아제, 부쉐론, 쇼메 등 럭셔리 워치ㆍ주얼리 브랜드를 유치했다. 다만, 3대 명품인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은 협의 중이다.

고급 뷰티 브랜드도 입점을 확정지었다. 에르메스 뷰티와 바이레도, 르메르, 스위스퍼펙션, 펜할리곤스, 크리드 등을 선보이고, MZ세대를 겨냥해 메종키츠네와 메종마르지엘라, A.P.C.(아페세)도 입점시켰다. 메종키츠네 등은 대전 지역 최초 매장이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외관 (사진제공=갤러리아)
▲갤러리아 타임월드 외관 (사진제공=갤러리아)

◇ 충청 맹주 뺏길라 롯데 대전·갤러리아 타임월드 ‘긴장’

대전 및 충정도 지역을 안방으로 삼고 있고 갤러리아로서는 신세계가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다. 기존 충청 지역 최대 명품을 보유한 갤러리아타임월드과 대전신세계 엑스포점까지의 직선거리는 2.5km에 불과하다. 롯데백화점 대전점과의 거리도 4km가 채 되지 않는다. 특히 대전신세계는 대전 북부에 위치해 소비력이 높은 세종ㆍ청주와도 인접했다.

루이비통과 롤렉스, 까르띠에를 중부권 최초로 입점시킨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먼저 명품 브랜드를 추가해 방어에 나섰다. 5월 토즈에 이어 알렉산더 맥퀸,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를 추가하고, MZ세대들로 부터 인기가 높은 COS(코스)와 A.P.C.를 중부권 최초로 입점시켰다. 아울러 프라다와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에 대한 리뉴얼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점포 매각 후 재임차를 추진하며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금 확보에도 나섰다. 아울러 리뉴얼을 통해 외관을 고급스럽게 꾸미고, 12층에는 ‘ VIP 전용 ‘갤러리아 라운지’를 오픈해 고객 이탈을 맏는다. 작년 11월에는 쉐이크쉑 대전 1호점을 론칭하고, 3월에는 프리미엄 가전 전문관도 오픈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해 6월에는 지역 유명 베이커리인 성심당의 초대형 매장 ‘성심당 시그니처 스토어’를 오픈하고, 10월에는 4층 옥상정원에 ‘소담뜰’을 선보이며 힐링 공간을 늘렸다. 올해 2월에는 지하1층 식품관 매장에 대전 로컬푸드 직매장인 ‘한밭가득’을 오픈해 지역 친화 백화점으로 거듭난다.

특히 4층에 피트니스‘리조트 피트니스(Fitness)&랩(Lab)’을 열어 MZ세대도 겨냥했다. 국내 최초로 백화점 패션층에 입점한 프리미엄 피트니스 매장으로 애슬래저룩 브랜드인 ‘젝시믹스’와 협업했다. 이어 4월에도 9층에 프리미엄 휴게 공간인 ‘소담원’을 오픈하고, 소제동 맛집으로 유명한 ‘동북아’, 인도커리 전문점인 ‘에베레스트’ 등도 최근 선보였다.

대전 문화동에 위치한 세이백화점도 VIP 등급을 세분화하고 전용공간인 ‘프라임라운지’도 전면 리뉴얼하는 등 회원 이탈 방지에 돌입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부산에 이어 대구까지 지방 권역을 하나둘씩 석권해 가면서 기존 지역 백화점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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