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IPO 이해 상충 방지 덕 볼까

입력 2021-08-05 14:29 수정 2021-08-0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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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배송차량 (사진제공=컬리)
▲마켓컬리 배송차량 (사진제공=컬리)

IPO 시장이 호황기를 누리면서 증시 입성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앞당기고 있다. ‘IPO 대어’를 잡기 위한 국내외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주관사 선정 과정에 이해관계 상충 방지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IPO를 독식하던 대형 증권사 간 셈법이 엇갈리면서 하반기부터 중소형 증권사 IB부문도 빅딜 수혜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주선인 IPO 실적 57개 기업 중 중 이른바 ‘빅3’ 증권사가 절반가량을 상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11개, 한국투자증권 8개, NH투자증권 5개 순이다. 공모총액으로 따지면 10조3049억 원 중 세 증권사가 맡은 기업이 6조1367억 원에 달한다.

상반기 대형 증권사로 IPO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해관계 상충 방지를 둔 증권사 간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이에 어부지리 격으로 공모자금 1조 원 이상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는 중소형 증권사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여러 증권사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지만, KB증권만 참여하면서 복수로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일정을 다소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 측은 이달 내 지정감사인 선정을 마무리한 후 다른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다시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인 SSG닷컴이 상장 일정을 앞당기면서 입찰 의향을 밝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이해상충 문제로 배제됐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역시 오아시스마켓 대표 주관사로 선정돼 모두 컬리 주관사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1년 정도 공백 기간이 생기면 경쟁사라도 이해 상충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SSG닷컴이 오는 2023년 상장 예정에서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앞당기면서 마켓컬리와 스케쥴이 겹쳤다”며 “다수 증권사가 이해상충 문제로 얽히면서 컬리 주관사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 주관사 선정시에도 이해상충 이슈로 제외된 증권사가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뱅 지분을 보유해 제외됐고, 미래에셋대우는 경쟁사 네이버와 상호주주 관계여서, NH투자증권 역시 경쟁사 케이뱅크 주주여서 제외됐다.

LG에너지솔루션도 마찬가지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는 경쟁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을 주관하면서 제외된 바 있다. 이해관계 상충에서 자유로운 대신증권 역시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페이 공동 주관사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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