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준 부의장, 경제 낙관론 피력…2023년 초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

입력 2021-08-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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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조건 2022년 말 충족…델타 변이 급격한 확산은 하향 리스크”
하반기 테이퍼링 발표 예상…일각선 올해 10월 시작 가능성도 제기
기업 동원 가능한 현금 두둑 등 경제 긍정적 신호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2019년 2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를 방문하고 있다. 댈러스/로이터연합뉴스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2019년 2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를 방문하고 있다. 댈러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이 경제 낙관론을 피력하면서 2023년 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서 올해는 대규모 재정 투입으로 경기회복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오는 2023년 초에는 현 제로금리로부터 금리 인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금리 인상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물론 고려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물가와 고용지표가 자신의 예측대로 된다면 금리 인상에 필요한 조건은 2022년 말까지 충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3년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개시하는 것은 이러한 조건하에서 우리의 유연하고 새로운 인플레이션 목표 틀과 완전히 일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국이 지난해 8월 채용한 평균물가목표제 이외에도 확장적 재정정책의 결과, 가계의 잉여저축이 2조 달러(약 2290조 원) 넘게 쌓이는 현실을 감안해 2023년 금리 인상 시작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연준은 작년 8월 말 물가가 계속해서 2% 목표치를 밑도는 경우 일정 기간 2%가 넘는 것을 허용하는 평균물가목표제를 공식 도입했다.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해서는 연내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2일 8·9월 고용 지표 진전을 전제조건으로 빠르면 올해 10월 테이퍼링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1200억 달러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현재 미국 내 확산하고 있는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사람이 상당수 있어 이들 사이에서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은 분명히 전망에 하향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에는 이처럼 델타 변이와 인플레이션 등 변수가 있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미국 기업들의 은행 미사용 신용 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른 것이다. 미국 양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미사용 기업 신용은 6월 말 기준으로 각각 거의 1조 달러에 달했다. 이는 1년 전보다 20% 증가한 것이자, 두 은행 모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그만큼 기업들이 동원 가능한 현금이 두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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