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집계 순위를 놓고 해묵은 논란이 다시금 떠올랐다. 사실 국가별 메달 순위는 의미가 없어졌다. 그럼에도 올림픽 팬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메달 획득 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는 공식 메달 순위를 정해 1위 국가에 별도의 혜택을 주거나 시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메달 집계 순위는 공개하고 있다.
5일 오후 4시 30분 기준 2020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발표 메달 순위는 중국이 금메달 32개로 1위 미국이 금 27개로 2위에 올라있다. 3위는 21개의 금메달을 사냥한 개최국 일본이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메달 합계 순위도 제공하고 있다. 합계 기준 1위는 금메달 27개와 은메달 33개, 동메달 24개 등 총 84개의 메달을 획득한 미국이 1위이다. ‘금메달 기준 1위’ 중국은 금 32개, 은 23개와 동 16개를 합친 71개, 2위로 밀려난다. 금메달 기준 6위인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53개의 메달로 3위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은 대부분 미국이 메달 순위 1위인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미국은 메달 색깔을 가리지 않고 총 메달 수 기준으로 순위를 따져왔다.
메달 순위 논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금메달 순위로는 중국이 48개, 미국이 36개로 1,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대다수 미국 언론은 총 메달 수 기준으로 산정해 미국이 112개, 중국이 100개로 미국이 메달 순위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미국이 금메달 수와 총 메달 수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논란의 여지 없는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 일부 언론은 총 메달 수 기준 순위 산정이 미국만의 방식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현지 언론 야후스포츠는 5일 ‘미국은 왜 특이한 방식으로 메달을 집계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다른 나라는 금메달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며 “IOC나 대회 공식 홈페이지 메달 순위도 금메달 수 기준으로 나와있다”고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어 “금메달 수가 중국보다 적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금·은·동메달에 차등 포인트를 부여해 순위를 산정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메달 점수제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메달 순위 기준이 금메달인지 메달 수인지는 현재 한국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5일 4시 30분 기준으로 금메달 6개로 12위에 올라있다. 메달 수 기준으로는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로 총 19개로 11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