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사태 90%, 남아시아와 동남아에서 발생
2030년까지 유럽과 북미 25개국도 수해 경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학 지구연구소는 이날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홍수 취약 지역에 사는 전 세계 인구가 2000년 5800만 명에서 2015년 8600만 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15년간 수해 위험에 노출된 인구가 24% 증가한 것이다. 또 이전 기존 예측 모델에서 추산한 것보다 전 세계적으로 홍수피해 인구가 10배 증가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위성사진을 활용해 2000년 이후 169개국에서 발생한 913건의 대형 홍수 사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년간 홍수로 침수된 면적이 86만1000평방마일(약 138만5645㎢)에 달해 최대 2억9000만 명이 수해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 사태 가운데 90%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최대 도시 다카처럼 큰 강 유역을 끼고 있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역에서 홍수 빈도가 높았다. 또 4개 대륙 32개 국가의 홍수 노출 인구 증가 속도는 총인구 증가율보다 빨랐다.
다른 홍수 요인으로는 열대 폭풍, 빙하 용해, 댐 붕괴가 꼽혔다. 댐 붕괴로 인한 홍수 사태는 13건이었는데 수해 위험에 노출된 인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연구를 이끈 베스 텔먼 과학자는 “빙하가 녹거나 댐이 붕괴해 일어나는 홍수는 과거 피해 모델에 잘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런 부분이 포함됐다”면서 “댐 붕괴가 특히 충격적이다. 댐 붕괴나 댐의 물이 넘쳐 피해를 본 인구가 1300만 명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전망이다. 기후변화 가속화로 2030년까지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25개 국가가 수해 위협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