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만성 개발자 가뭄 비상

입력 2021-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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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만성적인 개발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커스터디·NFT·거래소 네트워크 확충 등 서비스 확장을 위한 개발자가 다수 필요하지만, 신규 산업인 가상자산 거래소로 향하는 발길이 드물다고 입을 모았다.

당장 가상자산 거래소의 발등에 떨어진 불은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라 9월 24일까지 신고를 마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가상자산을 통한 자금세탁(AML, Anti-Money Laundry)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만큼 관련 전문가가 절실하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소가 제도권으로의 편입을 준비하는 만큼, 기존 산업과의 연동 또한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NFT(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커스터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실제 지난달 27일 두나무의 기술 자회사 람다256은 CJ올리브네트웍스와 손잡고 NFT 시장에 진출했다. 코빗 또한 블로코·페어스퀘어랩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을 통해 지난 5월 NXC·알파자산운용·제이씨현시스템으로부터 디지털자산을 수탁했다. KDAC에는 신한은행이 올 초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하기도 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채용 홈페이지에는 ‘인프라 운영 담당자 채용’, ‘백엔드 엔지니어 채용_업비트 체결엔진 개발’, ‘파이썬 엔지니어 채용’ 등의 공고가 올라와있다. 특히 인프라 운영 담당자 채용 시 BGP 구성 유경험자를 우대하고 있다. BGP는 외부 시스템과 네트워크 교류가 가능한지 정보를 교환하는 것으로, 타 산업과 연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이와 관련해 업비트 관계자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채용이 진행 중”이라며 “공고 외 추가로 확인 가능한 부분은 없다”라고 말했다.

업비트뿐 아니라 빗썸·코인원·코빗도 전방위적으로 개발자를 구하는 중이다. 빗썸은 블록체인 시스템 엔지니어, 프론트·백엔드 개발자, UI/UX 디자인을 막론하고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최근 체결한 서강대 블록체인연구센터와의 MOU 또한 개발자 구인을 위한 포석이다. 해당 MOU에 참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빗썸은 가상자산 프로젝트와 연계된 개발자를, 서강대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인원도 가상자산 지갑 백엔드 개발자, 안드로이드 개발자 등을 상시 채용 중이다. 코빗 또한 플랫폼·커스터디·신사업 개발자에 대한 구인 공고를 올렸다.

관련해 거래소 관계자는 “신산업이다 보니 이쪽 분야만 팠던 전문가들이 있는 게 아니”라며 “개발자의 경우 프로젝트별로 움직이다 보니 입사·퇴사가 잦아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타 IT산업 대비 인식이 저조하다는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 또한 “공급이 적다 보니 개발자에 대한 대우는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네이버·토스 쪽으로 가겠다는 개발자들이 많다”라며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나빠 그 영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진행하는 서비스와 관련한 실무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교육기관에서 주입하는 IT 기술이 가상자산 거래소 등 실무와 맞닿아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블록체인·가상자산에 대한 정책 자문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전문가 양성 프로젝트를 정부가 진행해도 시장에서 실제 프로젝트를 경험해 본 것과는 천양지차”라며 “기술 전문가들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박수용 한국블록체인학회 학회장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이라는 사업을 진행 중으로, 효과가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진 못하고 있다”라며 “사업 확장에 더불어 기존 취업자에 대한 재교육도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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